13일 2019 SCHWABACHER 리사이틀 독창회에서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으며 멋진 무대를 선보인 테너 윤우영(왼쪽), 바리톤 백석종씨.
SF오페라의 메롤라, 애들러 프러그램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성악가 운우영(테너), 백석종씨(바리톤)가 독창회에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 13일 SF오페라에서 주최하는 2019 SCHWABACHER 리사이틀 시리즈의 일환으로 개최된 독창회에서 두 성악가는 피아노(Kseniia Polstiankina Barrad)의 선율에 맞춰 구스타프 말러와 리처드 슈트라우스, 재익 헤기 등의 가곡을 혼을 담은 목소리로 불러 장내에 감동을 가득 채웠다. 특히 피날레로 윤씨와 백씨가 함께 부른 한국의 가곡 ‘향수’는 고향을 그리는 한인들에게 향수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이 기립박수와 함께 앙코르를 외치자 윤씨와 백씨는 무대로 다시 나와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듀엣을 불렀다. 조르주 비제가 작곡한 프랑스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는 윤씨와 백씨가 작년 메롤라 프로그램 당시 SCHWABACHER 콘서트에서 함께 부른 적이 있는 곡으로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선사하고 싶었다며 오늘 선보인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꼽기도 했다.
다음은 공연후 윤우영(테너), 백석종(바리톤)씨와 진행한 질의응답.
-공연을 마친 소감은
▲너무 후련하다. 특히 이번 리사이틀은 영아티스트로서 성장하는데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였기 때문에 특히 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파트너와 피아니스트 모두가 서로를 너무 잘 서포트해 기쁘고 행복하게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
-2019 SCHWABACHER 리사이틀 시리즈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여름에 SF오페라가 주최하는 메롤라 오페라 프로그램에 선발돼 참가했다. 메롤라 프로그램은 영 성악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국내 최고 권위의 프로그램으로 약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다. 영광스럽게도 메롤라에 선발된 25명 중 내부 오디션을 거쳐 우리가 뽑히게 되어 이번 리사이틀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오페라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윤우영: 중학교 때 처음 오페라를 접하고 사랑에 빠져 하루종일 오페라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이후 예고를 진학하면서 지금까지 음악을 이어왔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던 사춘기 시절 성악을 하면 평생 후회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백석종: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사실 가고싶던 학교를 못가 부모님의 권유로 오페라를 시작했지만 재능을 발견하고 진지하게 임해왔다.
-마이크 없이 목소리 하나만으로 무대를 장악하려면 관리도 중요할 것 같은데
▲목소리 하나만으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뚫고 3~4,000여석의 무대를 채우기란 쉽지 않지만 그것이 오페라가 주는 감동인 것 같다. 이렇게 세 네시간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8시간 이하를 자면 공연 때 100% 목소리를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는 편이고 특히 오늘같이 큰 공연을 앞두고는 낮잠도 잔다.
-공연 당시 노래뿐 아니라 연기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감정몰입은 어떻게 하는지
▲오페라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노래뿐 아니라 연기와 가사 전달력 또한 뛰어나야 한다. 보통 캐릭터에 집중을 하고 가사를 정확히 해석해 우리만의 색을 입힌다. 또 노래를 할 때 가사를 그냥 읖조리는 것이 아닌 관객들에게 시를 읽고 웅변을 한다는 생각으로 부른다.
-피날레로 가곡 ‘향수’를 선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이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한국 노래를 부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순간 떠오르는 노래가 ‘향수’였다. 이 곡은 과거 박인수 교수님(테너, 서울대 교수)이 불러 더 유명해졌는데 워낙 명성이 높은 곡이라 이 곡을 선택하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관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 택했다. 특히 모국을 떠나 특수한 분야(오페라)에 몸을 담고 있지만 항상 집을 그리고 있다는 우리의 심정을 잘 대변하기도 했고 공연에 참석한 한인들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바리톤 백석종씨는 뉴욕 맨해튼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아스펜 축제에서 ‘춘희’, 캔사스시티 릴릭 오페라에서 ‘라보엠’등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미국내 탑 순위권 안에 드는 영 성악아티스트 프로그램 SF애들러 펠로우십과의 2년 계약을 통해 좋은 기회로 베이지역 관객들을 더 자주 찾아올 계획이다.
경희 음대와 뉴욕 맨하튼 음대 등을 졸업한 테너 윤우영씨는 뉴저지 스테이트 오페라에서 ‘칼멘’, ‘리골레토’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올시즌 뉴저지 오페라가 공연하는 라보엠에서 주역 로돌포 역을 맡아 새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며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어 미 국내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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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