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이라는 표현
2019-02-20 (수) 12:00:00
성 리 / LA
신문은 그 당시의 사건과 사고 또는 유익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로, 금방 사라져버리는 TV나 라디오보다 정보가 오래 남아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기사는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표현함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바르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
35년 넘도록 한국일보를 구독하여 본 독자로서 처음 입을 열어본다. 가끔 신문기사에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본다. 본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한 한국인들을 호칭할 때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할까. ‘교민’(僑民)인가? 이건 정말 아니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일제강점기의 잔재이다.
해외에 나와 사는 이들을 표현한 용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거류민(남의 나라에 머물러 사는 사람), 교민(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 한국어를 모르는 제3세대), 교포(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 재외동포(해외에 살고 있는 같은 겨레나 민족)가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용어가 있지만 한 피로 이루어진 한 민족이라는 뜻의 ‘동포’의 호칭을 써야 한다고 정부에서 용어를 규정하고 통일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미주 동포들을 교민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교민’이란 말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자기들은 황국 국민이고 우리 한국인은 자기들의 아래계급의 종족이라고 여겼던 표현이다. ‘교민’은 높다란 나무다리 밑에서 모여 사는 천한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임시로 체류함을 나타낸다.
우리는 임시로 이 땅에 얹혀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은 결코 일본의 아래에 있는 민족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폄하하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신문사와 기자는 바른 말을 전달해야만 한다. 기자들이 올바른 용어를 사용하도록 조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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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리 /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