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만달러 넘는 고액계좌 1년 새 30%↑

2019-02-19 (화) 조환동 기자
작게 크게

▶ 남가주 9개 한인은행, 예금유치에 적극 나서

▶ 고액계좌 80억달러 돌파, 뱅크오브호프 40억 최대

10만달러 넘는 고액계좌 1년 새 30%↑
한인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금유치에 나서면서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개한 예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분기(2018년 12월31일 기준) 현재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80억달러를 돌파하며 총 80억3,606만달러에 달했다.

<도표 참조>


이는 2018년 4분기 현재 9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 237억3,172만달러 중 3분의 1에 달하는 33.9%인 80억달러가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인 것으로 한인들의 현금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9개 한인은행들의 10만달러 이상 총 예금 80억3,606만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60.6%인 48억7,124만달러에 달한다. 25만달러 이상 예금이 나머지 39.4%인 31억6,482만달러를 차지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인 뱅크 오브 호프로 39억8,440만달러에 달해, 한인 은행권 전체의 절반인 49.6%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가 16억191만달러(19.9%), 퍼시픽 시티 뱅크가 6억3,658만달러(7.9%)로 1, 2, 3위를 차지했다. CBB(4억4,996만달러), 우리 아메리카(4억3,780만달러), 신한 아메리카(4억2,844달러), 오픈(2억6,391만달러), US 메트로(1억4,731만달러)가 억달러 대의 고액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티는 8,576만달러 규모의 10만달러 이상 예금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9개 한인은행들의 총 고액계좌 예금고는 전년 동기인 2017년 4분기의 61억9,552만달러와 비교하면 1년 사이 29.7%(18억4,054만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또 전 분기인 2018년 3분기의 76억8,399만달러에 비해 4.6%(3억5,207만달러) 늘면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분기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예대율이 여전히 100%에 근접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한인은행들의 예금고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방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이자 상승으로 한인들의 예금고가 다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인들의 뭉칫돈 예금통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한인들의 예금을 통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하고 ▲한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늘고 있으며 ▲한인들이 부동산이나 증시투자 등과 함께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 분산 예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수익 한인들의 경우 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주식, 부동산과 은행 예치 현금 등으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