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금 130만달러 벌고 캐디엔 단 5,000달러?

2019-02-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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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PGA투어 2승 쿠차, 임시 캐디 홀대 논란 휩싸여

상금 130만달러 벌고 캐디엔 단 5,000달러?

캐디 사례비 문제로‘구두쇠 논란’에 휩싸인 맷 쿠차. [AP]

PGA투어 우승을 함께 한 임시 캐디에게 우승상금 129만6,000달러의 0.5%도 되지 않는 5,000달러만 지급해 ‘구두쇠 논란’에 휩싸인 맷 쿠차(미국)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차는 지난해 11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당시 임시캐디로 나섰던 데이빗 히랄 오티스에 캐디 수고비로 5,000달러를 지불했다. 보통 PGA투어에서 캐디 수고비는 선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탑10 입상 시엔 약 5%까지 추가 보너스를 지불하고 우승 땐 우승상금의 10%까지 보너스를 준다고 한다.

이 기준을 놓고 비교하면 우승상금의 0.4%에 불가한 5,000달러는 상당히 적은 액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로 인해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소셜미디어 상에선 쿠차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쿠차는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로컬 캐디였던 오티스에게 3,000달러에 성적에 따라 최고 4,000달러까지 주기로 하고 캐디를 맡겼다”면서 “우승 후 합의한 것보다 많은 5,000달러를 지불했고 추가로 1만5,0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오티스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뒤늦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우리가 합의한 내용 이상의 것을 바라게 된 것 같다. 이렇게 논란이 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티스와 함께 아주 훌륭한 한 주를 보냈고, 1주일 급여가 5,000달러라면 이는 훌륭한 것”이라면서 “이미 끝난 일이다. 난 내가 공정했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쿠차(40)는 이미 시즌 마야코바 클래식과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며 각각 100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챙기는 등 커리어 통산 PGA투어에서 상금으로 4,6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한편 오티스는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쿠차와 기본 3,000달러에 성적에 따른 추가 보너스를 받기로 했는데 우승 후 5,000달러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1만5,000달러를 더 주겠다고 제시받았지만 최소한 5만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캔쿤 인근 마야코바 리조트에서 캐디로 일하는 오티스는 하루 수입이 최고 200달러 정도라고 밝혔는데 “맷(쿠차)은 좋은 사람이고 뛰어난 선수”라면서 “나에게도 매우 잘 대해줬다. 다만 결말이 이렇게 돼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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