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는 나이’에 대한 이해
2019-02-11 (월) 12:00:00
김성식/버지니아
실생활에서 나이를 세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만 나이’와 ‘세는 나이’이다. 여기에 ‘세는 나이’라고 했지만 이는 최근에 등장하는 말인 것 같고, 전에는 ‘우리 나이’라고 말했었다.
만 나이는 나이를 나타내는 숫자 앞에 ‘채웠다’는 뜻의 만(滿)이라는 글자를 덧붙인다. ‘만 한 살’ 또는 ‘만 1세’는 ‘1년을 채웠다’는 뜻이다. 즉 태어난 후 첫 번째 맞이하는 생일에 ‘만 한 살’ 또는 ‘만 1세’가 된다. 만 나이는 양력을 근간으로 하며, 생일에 나이를 더한다.
다음은 세는 나이다. 이 방법으로 나이를 세면 태어나는 즉시 한 살이다. 한 살이 되기 위해 1년 후의 생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 된다면 두 살이 되는 것은 언제일까? 태어난 후 처음 맞는 ‘설날’에 두 살이 된다. 생일과 상관없다.
우리의 세는 나이를 이해하려면 음력이 갖는 독특한 성격을 알아야 한다. 매해가 60갑자 순서대로 진행되는 음력에서는 한 해 한 해에 각각 고유의 기운이 있는 것으로 본다. 갑자년에는 갑자의 기운이, 을축년에는 을축의 기운이 있다는 말이다. 갑자년에 태어난 사람은 갑자의 기운을, 을축년에 태어난 사람은 을축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것으로 본다.
그리고 갑자의 기운을 받고 갑자년에 태어난 사람은 갑자년의 어느 날에 태어났든 상관없이 모두가 태어난 즉시 한 살이 된다. 그러다가 을축년의 첫 날인 설날이 되면 새로이 을축의 기운을 받는 것이므로 새로운 해의 기운을 받은 두 살이 되는 것이다.
음력에는 우주만물을 기로 이해하는 철학이 깔려 있다. 그것을 알아야 음력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세는 나이가 이해되는 것이다. 음력이 낯설고, 세는 나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 것은 아니다. 세상만사는 다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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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버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