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부에 기반을 둔 은행 BB&T가 경쟁 은행인 썬트러스트 은행을 282억달러에 인수합병키로 하며 미 6위권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고 7일 월스트릿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미 금융권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다.

보도에 따르면 썬트러스트의 주주들은 전날 종가 기준에 7%의 프리미엄이 붙는 주당 1.295의 BB&T주식을 받게 된다. 이날 썬트러스트의 주가는 전장 대비 10% 치솟았고, BB&T의 주가 역시 4%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새 회사는 켈리 킹 BB&T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되며, 윌리엄 로저스 주니어 썬트러스트 CEO는 2021년 킹 CEO가 물러난 이후 수장에 오르게 된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다. 새 회사는 자산 4,420억달러, 예금 3,240억달러 규모로 PNC, US뱅코프, 캐피털원 등과 경쟁하게 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덧붙였다.

이번 인수합병은 2004년 JP모건이 뱅크원을 인수한 이후 미 금융권에서 최대 규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의 경우 발표 당시에는 이번 거래보다 규모가 컸지만 이후 가격이 떨어졌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됐던 규제를 다시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중소은행과 지방은행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인수합병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