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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바리스타 ‘동서식품’

2019-02-06 (수) 12:00:00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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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첫 인스턴트 믹스커피 발명 ‘맥심모카골드’ 성공 안주 않고 ‘카누’로 원두 인스턴트 커피시장 개척

▶ ‘시그니처 카누’도 선봬 커피문화 선도, 복 합문화공간 ‘맥심플랜트’ 열어 24개의 스페셜 브랜딩 제품 엄선

혁신 바리스타 ‘동서식품’

한 남 동 ‘맥 심 플 랜 트’외 관

한 뼘 남짓한 길이에 인스턴트 커피와 프리마(크리머), 설탕을 적절하게 담은 노란색 비닐봉지. 뜨거운 물만 부으면 금세 부드러운 커피의 향과 달짝지근한 맛을 선사하는 이 제품을 향해 한국의 수많은 직장인들은 ‘소울 푸드’라 부르며 30년 가까이 애정을 바쳐왔다. 1989년 출시된 이래 인스턴트 커피 분야의 국내 판매 1위라는 왕좌를 놓치지 않은 동서(026960)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이야기다. 맥심 모카골드가 성공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지만 핵심 비결은 역시 ‘맛’에 있다. 믹스커피라는 제품을 발명하고 발전시켜온 동서식품의 반세기 가까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상급의 원두를 엄선해 크리머와 설탕을 황금 비율로 블렌딩한 끝에 누가 어디서 타도 맛있는 맛을 만들어낸 것이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2011년 커피전문점에서 즐기는 고품질 아메리카노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맥심 카누(KANY)’를 출시하며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 시장을 연 것이다. ‘카누’는 때마침 점점 고급화되는 커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빠르게 성장해 현재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의 80%를 차지한 상황이다. 그리고 동서식품은 ‘맥심 카누’를 출시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겨울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맥심 카누 시그니처’를 출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맛은 물론 아로마와 용량 등 모든 면에서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를 능가하는 제품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한국의 커피 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 동서식품의 포부다.

믹스커피 강자 넘어 원두커피 시장에서도 1위


물에 쉽게 녹으면서도 원두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는 출시된 이후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함으로 인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급성장했다. 2011년 출시된 후 첫해 90%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 이래 매년 20~30%씩 꾸준히 판매량이 늘며 2017년 마침내 연간 판매량이 10억 잔을 넘어섰다. 매년 16억 잔 가량 팔린다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의 약 80%를 ‘맥심 카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게 동서식품 측의 설명이다.

카누의 맛과 품질에는 동서식품의 50년 커피제조 노하우와 기술력이 모두 담겨있다.
동서식품은 짧은 시간 내에 기존 인스턴트 커피보다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LTMS 방식을 사용해 원두 고유의 풍미를 살렸다. 또 일반 인스턴트 커피보다 3배 많은 원두를 사용해 더욱 진한 커피의 맛과 향미를 완성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출시된 ‘맥심 카누 시그니처’는 향보존동결(아이스버스·Iceberg) 공법을 적용해 원두의 신선함과 아로마의 풍부함을 더욱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향보존동결공법은 커피 추출액을 가열해 수분을 제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추출액을 얼린 후 물과 커피의 어는 점 차이를 이용해 수분을 제거함으로써 향미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또 일정량의 원두에서 뽑아내는 커피의 추출량을 기존보다 더욱 줄인 저수율 추출 공법을 적용해 원두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 용량까지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제품 용량을 ‘카누 미니’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린 2.1g로 출시한 것도 특징이다.

‘맥심 플랜트’로 보여주는 커피 명가의 자부심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서식품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대표 브랜드 ‘맥심’의 이름을 내건 복합문화공간 ‘맥심 플랜트’를 문 열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곳은 반세기 가까이 국내 커피 시장을 이끌어온 동서식품의 ‘커피 명가’로서의 기술력과 자부심이 녹아있는 공간이다. 지하에는 맥심이 선별한 원두를 체험하고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거대한 로스팅 기계가 들어서 있고, 각 층은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이라는 콘셉트’ 아래 누구나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며 커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특히 3층 ‘더 리저브’에서는 지난 50년간 수십 만톤의 원두를 다뤄온 동서식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엄선된 24개의 스페셜 블랜딩 커피를 만날 수 있다. 공감각 커피(Synesthesia Coffee)라고 이름 붙여진 커피는 각각의 커피가 지니고 있는 향미와 산미 등의 특성에 기반해 소비자 개별에 커피를 추천해주고 이와 어울리는 디자인, 음악, 그리고 적절한 글귀까지 함께 제공함으로써 오감을 모두 즐겁게 해준다. 공감각 커피는 전국에서 오로지 이곳 ‘맥심 플랜트’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동서식품은 맥심 플랜트를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찾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반세기 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입맛을 좌우해온 대표 기업으로서 세계 여느 커피기업 못지않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도 읽힌다. 회사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와 리뉴얼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맥심’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국내 커피 문화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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