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FL 창립멤버·회장맡아 지역사회 이슈 등 참여
유명대학 주최 50여개 토론·연설대회 참가 우수한 성적 거둬
교내 토론클럽·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활동…정치인·외교관이 꿈
“세상을 바꾸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맨하탄 리지스 고등학교 11학년 브라이언 이(16)군은 장차 사람들을 돕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일을 하기를 꿈꾸고 있다. 자신의 미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이군은 “사람들을 돕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서 정치인이나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미래의 정치인을 희망하는 이군이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분야가 토론과 연설이다. 고교 입학 후 이군은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컬럼비아, 펜실베니아(유펜) 등 유명 대학에서 주최한 토론·연설 대회를 포함해 50여개 넘는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이군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말하고 토론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군이 토론과 연설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현재 다니고 있는 리지스 고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이 학교는 교내 토론 클럽이 유명한데 이군은 이 클럽 활동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군은 “월요일마다 다양한 토픽에 대해 공부한다. 화요일에는 토론 연습을 하고, 목요일에는 연설 연습을 한다”며 “매 주말마다 지역 및 전국 단위 토론·연설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클럽 활동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배울 수 있어 좋다. 자신감도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군은 정치인이 되기를 꿈꾸게 된 또 다른 계기는 특별활동인 ‘유스 카운슬 오브 포트리(YCFL)’를 통해서다.
뉴저지 포트리에 사는 학생들의 모임으로 포트리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주도했던 YCFL의 창립 멤버이자 지난해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이군은 “지역 내 쓰레기 재활용 촉진 캠페인 등 YCFL이 펼치고 있는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장과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며 “이 경험을 통해 우리가 사는 커뮤니티에 정말 많은 이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치인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눈을 뜨는 기회가 됐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군은 YCFL 활동을 하면서 펼친 지역사회 참여가 인정받아 코리 부커 연방상원의원 등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올 여름 이군은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해 에이즈에 걸린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생활하는 어린 아이들을 도울 계획이다. 이군은 “에이즈를 앓고 있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돌보는 학교 봉사활동에 지원했다”며 “오는 6월에 출발해 3주간 진행되는 이 봉사활동을 꼭 하고 싶었다. 쉽지 않을 수는 있지만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서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다”며 “어린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군은 9학년과 10학년 때 우등상을 받는 등 학업에도 열심이다. 또 성악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6월 열린 뉴욕국제음악콩쿠르(NYIMC)에 참가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는 학생 회장을, 지금도 리지스 고교 학생회에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활동하는 등 교내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군은 포트리 경찰서의 제임스 이 경위(lieuten ant)와 소피아 이 포트리 공립도서관 사서의 큰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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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