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은행 2018년 실적, 총자산 300억달러 육박
▶ 예금·대출 등 지속 성장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한인은행들이 지난해에도 양적, 질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순익 부분에서는 이연법인세 자산(DTA) 재평가 상각 비용을 반영하면서 순익이 급감했던 2017년에 비해 급등했다.
지난달 31일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18년 4분기 및 2018년 전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은행들은 자산, 예금, 대출 등 외형은 전년도에 비해 성장했다. <도표 참조>
예금과 대출 규모가 각각 200억달러 이상을 훌쩍 넘어섰으며 총자산 규모는 288억달러를 넘어 3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예전의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 대신 한 자릿수로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9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익 규모는 7,93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3,595만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120.6%)이나 급등했다. 2017년 4분기의 경우 한인은행들이 일제히 DTA 재평가에 따른 일회용 상각비용을 반영하면서 순익이 급감했었다.
9개 한인은행 중 신한 뱅크 아메리카만이 2018년 4분기에 33만7,000달러 손실을 냈을 뿐 나머지 8개 은행들은 일제히 순익을 기록했다. 유니티 은행만 4분기 순익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을 뿐 CBB 은행(235.0%), 퍼시픽 시티 뱅크(187.7%), 뱅크 오브 호프(140.6%)가 세 자릿 수 순익 급등세를 이뤄냈다.
또 9개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전체로는 3억5,090만달러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의 2억6,668만달러에 비해 31.6% 증가했다.
2018년 전체 순익의 경우 신한 뱅크 아메리카와 US 메트로 은행만이 전년 대비 감소했을 뿐 나머지 7개 은행은 증가세를 달성했다. 증가율 기준으로 우리 아메리카 은행의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73.0% 늘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오픈뱅크(55.0%), 퍼시픽 시티 뱅크(49.7%), CBB 은행(42.6%), 뱅크 오브 호프(37.4%), 유니티 은행(30.3%) 순으로 증가세가 높았다.
순익 부문의 경우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DTA 재평가 부담을 털고 법인세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이뤄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에 따라 굴곡이 있었던 순익 부문과 달리 자산, 예금, 대출 등 외형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모든 은행이 1년 전과 비교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총자산 규모는 288억341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66억3,114만달러 대비 8.2% 증가했다. 총 대출 규모는 232억8,81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13억4,259만달러에 비해 9.1% 늘었다.
총 예금고는 237억3,172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14억180만달러에 비해 10.9% 증가하며 3개 부분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치열한 예금 유치 경쟁을 벌인 것이 예금고 규모 증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에서는 다수 은행들이 자산 부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뱅크 오브 호프는 150억달러를 넘어 160억달러를 향해 나가고 있고 한미 은행은 55억달러에 육박했으며 우리 아메리카는 19억달러를 넘어 2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태평양은 16억달러, 신한 아메리카는 14억달러, CBB 은행은 11억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한편 한인은행들이 2019년 1분기를 시작한 가운데 올 1분기부터 경기 침체 여파와 함께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 마진 압박, 대출 수요 감소, 인건비를 포함한 경비 상승 요인 등 도전적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어떤 실적을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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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