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 초계기 위협에 무관심 대응을

2019-01-31 (목) 12:00:00 이덕근 / 매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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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위협이 도를 넘고 있다. 얼마 전엔 광개토대왕함에 자위대 초계기가 근접비행을 하다가 레이다 트집을 잡더니 이번엔 대조영함에 또 위협 비행하여 한국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도발 의도는 무엇일까?

1875년 일본은 군함 운양호를 강화도 해안에 정박하고 연안을 정탐하면서 강화도의 초지진 포대까지 접근했다. 접근하지 말라는 조선군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불법 접근한 일본군에게 조선이 포격을 가하자 운양호는 맹포격으로 응수했다. 포의 성능과 포술이 우세한 일본군은 초지진을 파괴하고 군대를 상륙시켜 살인방화약탈을 자행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포격전의 책임을 조선에 돌렸으며, 무력으로 개항을 강요했다.

지금 일본은 100여년 전 하던 짓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없어진 지금 일본은 한반도 평화의 훼방과 일본의 재무장을 목표로 도발하고 있다. 100년 전 조선과 달리 강대해진 한국은 신속한 대응사격으로 위협 초계기를 격추할 수 있지만 그것은 과거처럼 일본이 원하는 대로 말려드는 일이다. 군사적 대응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도 엄청난 차질을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의 기운은 이제 대세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보 가능성에 전향적 자세로 한반도 평화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 역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선에서 협력하고 있다. 다만 한반도 분단의 원인 제공자이면서 그 혜택을 만끽해오던 일본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일본은 한반도 평화를 깨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대응 안한다고 해서 중단할 일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참고 또 참고 기다려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트집의 빌미를 절대로 주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이덕근 / 매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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