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 오브 호프 매입완료 한미, 1분기에 추가 계획
▶ 퍼시픽 시티 뱅크도“검토”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에 이어 오픈뱅크까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4개 한인 상장은행 중 퍼시픽 시티 뱅크를 제외한 3개 은행이 일제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비율 기준으로 한미은행이 가장 크다. 한미은행은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약 310만주를 1, 2차에 걸쳐 매입한다. 한미은행은 1차 5% 자사주 매입을 지난해 4분기 완료한데 이어 2차 5% 자사주 매입을 올 1분기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뱅크 오브 호프가 지난해 2~4분기에 걸쳐 1억5,000만달러를 투입, 전체 발행주식의 약 7%인 914만주를 매입했다. 지난 1월 25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함께 발표한 오픈뱅크의 경우 최대 40만주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총 발행 주식의 약 2.5%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퍼시픽 시티 뱅크 관계자도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으나 주가 동향과 잉여자금 등 전체 자금 운용 계획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3개 한인 상장은행 모두 첫 자사주 매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월스트릿 애널리스트들은 3개 한인은행 모두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들 은행들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이 동시에 오르는 효과를 낸다. 3개 한인은행 모두 자사주 매입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은행 주식의 가치를 높여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세로 세 부담을 덜어 낸 애플과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주요 주류 대기업들이 지난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가 지난 4분기 증시 급락으로 상당한 손실을 본 전례가 있다. 따라서 한인은행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도 주가가 낮은 지금이 자사주 매입에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오픈 등 3개 한인은행 주가 모두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29일 종가기준으로 뱅크 오브 호프 주가는 14.76달러로 52주 최고가인 19.86달러와 비교하면 25.7%(5.10달러) 낮은 수준이다. 29일 한미은행 종가 22.36달러는 52주 최고가인 32.35달러 대비 30.1%(9.99달러), 29일 오픈뱅크 종가 9.02달러는 52주 최고가인 14.10달러 대비 36.0%(5.08달러) 각각 하락한 상태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