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과 김장 이벤트

2019-01-29 (화) 12:00:00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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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상

내가 몸담은 산악회의 특별한 산행 안내를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 오전에 산행을 마치고 오후에는 골프장이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좋은 회원 집 뒷뜰에서 30여명이 함께 김치를 담근다는 아이디어는 참으로 신선했다.

김치란 한국인에게는 한글이나 태극기, 한복, K-팝 못지않은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유산이다. 유네스코가 한국의 김장 문화를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한 것도 친척 이웃 등 공동체가 함께 대량의 발효식품인 김치를 함께 담그는 문화 배경 때문이다.

해외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오랜만에 김장 문화를 회상해보는 좋은 이벤트였다. 지금 고국에서는 핵가족 시대에 맞추어 김장이란 공동체 나눔 문화가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뜰 한쪽에서는 절인 배추에 속을 넣고 버무리는 부인들의 솜씨가 일품이다. 부엌에서는 수육 삶는 냄새가 김장 분위기를 북돋우었다. 여러 회원의 합심으로 오랜만에 김장 문화를 체험했다.


김장김치로 싸먹는 돼지고기 보쌈과 된장에 어우러진 배춧국의 맛이 옛날에 먹던 맛과 다르지 않다.

좋은 이웃과 겸손한 공동체는 각자의 양보와 솔선수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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