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0만 페이지 분량, 2주 간 온라인에 노출
▶ 개인정보 도용 우려 커
미국인들의 모기지 및 은행융자 서류에 담긴 개인정보가 이달 초 온라인상에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개인정보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정보 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이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자료를 인용해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총 2,400만 페이지에 달하는 미국인들의 모기지·은행융자 서류가 이달 초 온라인상에 유출됐다. 유출된 서류는 2008년 이전에 작성된 것들로 포함되어 있으며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웰스파고 은행, 시티 파이낸셜, HSBC 라이프 인슈런스, 캐피탈 원 등 민간 금융기업들과 연방주택도시계획국(HUD) 등 일부 연방정부 기관의 서류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 보안 전문가들은 패스워드가 없는 비보호 인터넷 서버가 해커들에 의해 뚫린 것이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출된 서류들은 고객과 금융기관 사이의 모기지·융자 계약서, 페이먼트 일정 스케줄 등이며 이들 서류에는 대출자 이름, 주소, 전화번호, 소셜번호, 생년월일, 크레딧 기록 등이 기록되어 있다고 뱅크레이트 닷컴은 전했다.
한 IT 전문가는 “유출된 금융서류들은 약 2주간 온라인에 노출됐었으나 지난 15일께 보안 조치가 취해진 상태”라며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 같은 개인정보를 손에 넣은 뒤 가짜 세금보고 서류를 작성해 세금환급금을 타내거나 크레딧카드나 융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만약 자신의 정보가 온라인상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우려되는 소비자들은 ▲익스피디아, 에퀴팩스, 트랜스유니온 등 3대 크레딧 평가업체에 누군가 자신의 이름으로 크레딧을 신청할 수 없도록 ‘크레딧 동결’(credit freeze)를 요청하고 ▲수시로 자신의 크레딧 기록이나 금융 어카운트를 점검해 수상한 거래내역이 없는지 확인하고 ▲가급적이면 세금보고 서류를 IRS에 빨리 접수하고 세금환급금이 줄도록 평소 원천징수액을 조정할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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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