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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휘자 살로넨, SF 심포니 홀에서 상견례

2019-01-25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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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과 성 다해 심포니 이끌겠다’, 시벨리우스 곡 등 지휘

새 지휘자 살로넨, SF 심포니 홀에서 상견례

1월 18일 SF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공연을 마친 뒤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SF 심포니 제공]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새 지휘자로 지명된 에사 페카 살로넨<사진>이 1월18 일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팬들과의 상견례 연주회를 가졌다. 18일부터 3일간 계속된 이번 연주회에서 살로넨은 모국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Kalevala의 4전설’, R. 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nna Thorvaldsdottir의 ‘METACOSMOS’ 등 3작품으로 2천여 청중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2020-2011시즌 부터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대신해 SF 심포니를 이끌 상임 지휘자로 지명, 지역 언론과 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날 연주회는 앞으로 살로넨의 지휘봉아래 심포니가 어떻게 전개될지, 일기예보같은 연주회로서 지역 신문은 M. T. 토마스가 일구어놓은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색채에 힘과 열정을 불어넣은, 아름답고 고무적인 연주회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때로는 맨손으로 때로는 지휘봉을 들고 나비가 춤추듯 부드러운 모션으로 심포니를 이끈 살로넨은 특히 마지막 곡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Kalevala의 4전설에서 특유의 세련되고 정제된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진수를 선보여 절찬 받았으며 첫 곳 ‘METACOSMOS’는 아일랜드 출신 여류 작곡가Thorvaldsdottir의 교향시로서, 지난 4월 뉴욕 필하모니에 의해 살로넨의 지휘로 세계초연 된 신곡이었다.


현대음악으로서 약 15분간 연주된 이 작품은 농밀한 선율미가 제목이 안기는 철학적 분위기와는 달리 상상력이 펼치는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 청중들을 시적인 세계로 이끌었으며 이어 R. 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에서 살로넨은 교향악의 미학을 극점으로 끌어올리는, 에너지 넘치는박력을 선보여 만장한 청중들로부터 열화같은 갈채를 이끌어 냈다.

살로넨은 공연후 팬들과의 질의문답 시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살로넨은 “열렬한 환영에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앞으로 열과 성을 다해 심포니를 이끌겠으며 팬들의 아낌없는 조언도 심포니발전을 위해 가감없이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살로넨은 MTT의 바톤을 이어받는 2020- 2021년 시즌에 6주간의 공연과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며 2021-2022년 시즌부터 정식으로 매년 12주 내지 14주간의 심포니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살로넨(Esa Pekka Salonen)은 글로벌 클래식 정보 사이트 바흐 트랙(Bach Track)가 2015년 정보에서 세계 톱 지휘자 순위에서 8위로 지명했던 지휘자로서 1992년 부터 LA 필에서 17년간 상임지휘자로 활약했다

1958년생 핀란드 출신인 살로넨은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피아노·호른·작곡·지휘 등을 공부했다. 거장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한 그는 1979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지휘자로 데뷔했다.

1983년에는 현대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아반티 체임버 오케스트라(Avanti! Chamber Orchestra)’를 결성하여 활약했고 같은 해 9월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대신하여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에서 말러의 교향곡 3번을 지휘 , 이를 계기로1985년부터 필하모니아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1992년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사실상 세계적인 지휘자로 등극한 살로넨은 LA에서 스티븐 스터키(Steven Stucky), 탄 둔(Tán Dùn), 오거스타 리드 토마스(Augusta Read Thomas) 그리고 본인의 작품 등 동시대 레퍼토리들을 세계 초연하여 주목 받았으며 리게티, 쉔베르크,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등의 음악제를 이끌며 명성을 쌓아갔다. 작곡가로서의 살로넨은1997년 ‘로스엔젤레스 변주곡, LA Variations’ 등을 발표 직접 초연하기도 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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