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교사가 된다는 것
2019-01-24 (목) 12:00:00
김영미 / 월넛크릭한국학교 교장
한류 붐을 타면서 한국어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학교에 몸을 담고 있는 나 자신도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된다.
최근 한국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작품화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작년 가을 영화 ‘나랏말싸미’를 크랭크인 했고, 바로 며칠 전 ‘말모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고 한다.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이야기를 고증하여 만든 것이다. 관리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밀 프로젝트를 만든 세종대왕의 숨은 조력자, 신미대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숨은 위인들의 숭고한 정신처럼 일제강점기동안 우리말과 글을 수호하려는 애국자들의 조선어학회 활동을 다룬 영화 ‘말모이’도 우리말과 글을 좀 더 진지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될것이다.
한국어는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우리의 정신과 얼이 담긴 문화유산이며, 민족의 역사와 맥을 나란히 한 우리의 생존이자 생명이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언어들 틈에서 한글이 적은 사용 인구에도 불구하고 소멸되지 않고 현재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한글의 본질적 우수성과 디지털혁명시대의 적합성이라는 두가지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글의 창제원리가 천 지 인과 음 양 등의 동양철학 사상을 근간으로 만들어졌으며, 구강구조와 발성기관을 투시한 듯한 자음모양의 기하학적 디자인의 우수성은 감탄을 자아내고도 남는다.
이제 한국어교육은 언어교육의 틀을 넘어 우리 문화와 역사적 자존심의 관점에서 보다 진지한 태도로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의식을 느끼게 된다.
한국학교 교사가 된다는 것은 이렇듯 우리 학생들의 가슴에 무궁화 꽃을 심는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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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 월넛크릭한국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