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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재단 하와이, 미주한인이민 116주년 특별한 기념 행사

2019-01-15 (화)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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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만에 푸우이키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 묘역 참배

▶ 12일 역사탐방 이어 13일에는 기념 만찬 개최하며 김창원 전 회장 추모의 시간도 가져

한미재단 하와이, 미주한인이민 116주년 특별한 기념 행사

12일 역사탐방단이 푸우이키 묘역을 참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재단 하와이, 미주한인이민 116주년 특별한 기념 행사

13일 열린 기념만찬에서 강영훈 총영사가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한미재단 하와이, 미주한인이민 116주년 특별한 기념 행사

한국의 박부찬 교수가 조각한 추모비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농장 노동자가 하늘을 향해 조국을 그리는 모습을 연상시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한미재단 하와이(이사장 편장렬)는 미주 한인이민 116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1903년 하와이를 방문한 초창기 사탕수수농장 이민 선조들이 잠들어 있는 와이알루아 푸우이키 공동묘지(Puuiki cemetery)를 방문해 추모행사를 가진데 이어 13일에는 기념만찬을 갖고 116년의 한인이민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3년 푸우이키 묘지 내에 세워진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비(박부천 교수작품)에서 열린 이날 추모 행사에는 한인단체들과 동포들 및 캠프 호쿠레아(Hokulea)에 참여중인 한국 초등학생 20여명이 함께 자리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사탕수수 농장 이민자들의 노고를 기렸다.

편장렬 이사장은 “푸우이키 묘역은 하와이 한인 이민역사의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한 곳으로 사탕수수 농장의 고된 노동 속에서도 조국을 잊지 않았던 선조들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 우리 한미재단은 이들의 피와 땀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오늘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행사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의 이민역사 설명으로 진행된 이날 추모행사는 푸우이키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와이알루아 사탕수수 농장의 옛 공장터와 사탕수수농장 이민 선조들이 거주했던 모쿨레아 캠프자리를 돌아보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이덕희 소장은 설명을 통해 ‘작은 언덕’이라는 뜻의 푸우이키 묘지는 1903년 1월 13일 호놀룰루 항에 첫발을 내디뎠던 102명의 이민 선조들이 기차를 타고 도착해 처음으로 일하게 된 와이알루아 사탕수수 농장의 묘지로 이곳에는 약 750기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고 이 가운데 비석을 통해 약 36기의 한인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와이알루아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로 1903년 3월경 두 번째로 도착한 한인들이 카후쿠 농장에서 일하며 이 곳 와이알루아 농장 한인들과 함께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곳이자 당시 1.5세의 한인 이동빈이 와이알루아 농장에 취업해 교회에서 전도사로도 활동하며 최초의 한인목회자가 나온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묘역 곳곳에 레이를 걸며 이민 선조들의 넋을 위로했다.

특히 한국의 학생들은 묘지를 방문한다고 해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지만 100년 전의 이민선조들이 이곳에 계신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며 이렇게 꽃으로 선조들을 위로할 수 있게 되어 가슴 뿌듯하기도 하고 좀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행사 참석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미재단 하와이는 13일 오후 6시에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기념 만찬을 개최했다.

이날 만찬에는 강영훈 주 호놀룰루 총영사와 조쉬 그린 부지사, 앤고바야시 시의원 및 각 한인 단체장 등 주류사회 각계 인사와 동포 약 350여명이 참석해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기원하며, 하와이 동포사회 대부로 헌신하다 지난 해 3월에 타게한 고 김창원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장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미주 한인의 날 경축사를 통해 이민 선조들의 개척정신과 노고를 기리며 지난해 20년만의 한인 연방하원의원의 탄생과 더불어 재미동포들이 미국 사회에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한국정부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3.1 독립운동과 임시정수수립 100주년을 맞아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동포들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밝혔다.

매년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수여하는 ‘동방의 빛’ 시상에는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로컬 주민들 모임인 한류 프렌즈의 회장으로 지난 2016년, 2017년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위원장으로도 활동했던 그레이스 테루미 오가와와 워싱턴 중학교 수학교사로 8년 연속 하와이주 수학 경시대회 우승을 이끌며 2017년 하와이 주 올해의 교사로 선정됐던 박성만 교사가 수상자로 각각 선정되어 수상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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