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반도체 수출 새해부터 27% 뚝

2019-01-14 (월)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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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새 불안 요인”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이달에도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감하면서 정부가 반도체 업황 부진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생산과 투자 부진 속에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마저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경제 전망을 둘러싼 비관론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한국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2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2%(7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지난달 27개월 만에 감소(-8.3%)로 전환한 반도체 수출이 이달 들어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 다른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제품(8억2,000만달러)도 전년동기 대비 26.5%(3억달러) 줄었고 선박(5억8,000만달러) 역시 29.7%(2억5,000만달러) 급감했다. 다만 승용차(7억달러)와 무선통신기기(6억달러) 수출액은 각각 127.7%(3억9,000만달러)와 23.5%(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수출의 20.9%를 책임진 반도체 수출이 꺾이면서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 또한 전년동기보다 10억3,000만달러 줄어든 126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조업일수(7.5일)가 지난해와 같았는데도 수출 규모가 7.5%나 줄어든 것이다. 수입액은 145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8%(10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정부도 반도체 수출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ㆍ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ㆍ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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