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재수 전 기무사 사령관 자살

2018-12-18 (화) 전태원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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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7일 이재수 전 기무사 사령관이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또 한 명의 대한민국 군인이 투신자살을 한 것이다. 아니다. 국가가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이재수 장군은 한마디로 참신한 군인이었다. 사단장 시절이나 기무사 사령관 재직 시절을 통해 전 부하들이 머리숙여 존경하는 훌륭한 군인이었고 책임감에 자신의 직무수행을 철저히 완수한 지휘관이었다.

군율과 원칙을 지키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불타는 애국심으로 35년간의 일생을 국가에 헌신한 고인에게 명예는 목숨보다 귀한 것이었다. 기무사 사령관 재직시 세월호 사건을 다루며 민간인 사찰, 유가족 동향을 사찰했다는 죄명을 씌워 두 손에 수갑을 채우고 무참히 인격 살해를 감행했던 것이다.

세상 어느 천지에 평생 국가에 충성했던 정보수장을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조사하는 국가는 없다. 기무사의 임무, 기능, 업무 소관에 이상이 있다면 이를 수정, 보강하면 되는 것이다.


이재수 장군은 단지 2013년 당시 명령에 의거, 기무사 사령관직에 보임을 받고 본인 직무 수행을 철저히 한 죄밖에 없다. 2018년 9월1일부로 다시 또 새로운 기관명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확정되면서 국군기무사령부는 해체되었다고 기록은 전한다.

50년 전인 1968년 자랑스러운 한국군 방첩대 요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여 활약했던 용사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전태원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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