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15년 전 오늘, 인류는 처음 하늘을 날았다

2018-12-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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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전 오늘, 인류는 처음 하늘을 날았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근처에서 첫 비행에 성공하는 라이트 형제 [유튜브 캡처

바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류의 오랜 꿈은 115년 전 한 형제에 의해 현실이 됐다.

미국의 라이트 형제 중 동생 오빌 라이트는 1903년 12월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근처의 모래언덕에서 가솔린 엔진을 단 비행체 '플라이어(The Flyer)'에 타고 12초간 약 120피트(36.6m)를 나는 데 성공했다.

라이트 형제 항공 회사(WRIGHT BROTHERS AEROPLANE COMPANY)의 설명에 따르면 오빌 라이트는 배를 깔고 엎드린 채 왼손을 나무 프로펠러 한 쌍 사이에 있던 방향키에 올려놓은 채 이륙했으며 플라이어에 달려있던 케이블을 좌우로 움직여 조종했다.


인류가 바람이나 수소와 같은 기체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만 비행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성공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둘은 3년 넘게 고향을 떠나 자전거 사업으로 번 돈을 모두 쏟아부었다. 모래 바람에 뒹굴기도 했으며, 수천 번의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은 처음부터 주목받지는 못했다. 오빌 라이트는 '우리는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었나'라는 사진집에서 "성공 직후 아버지에게 '신문에 총 4회의 비행 성공을 발표해 달라'고 전보를 쳤지만 당시 언론은 주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이트 형제 이후 100여년 간 인류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1930년대 들어 민간 항공 운행이 시작되는 등 비행이 대중화됐고, 1969년에는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트 형제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5월 화성에 소형비행체를 보내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라이트 형제가 지구 상에서 지속해서 날 수 있는 능력을 인류에 제공한 것처럼 또 다른 미국의 개척자들이 또 하나의 세계에서 같은 이상을 실현하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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