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영장과 창문 나무 프레임은 설치하면 안돼

2018-12-13 (목)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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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마당 패티오 업그레이드에 큰 돈 들이지 않도록

▶ 주방도 개인취향 너무 많이 반영해 고치면 도움 안돼

수영장과 창문 나무 프레임은 설치하면 안돼

집을 구입한 후 수영장을 설치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AP]

수영장과 창문 나무 프레임은 설치하면 안돼

뒷마당 패티오 역시 지나치게 많은 돈을 들여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집 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AP]


홈 리모델링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투자한 만큼 나중에 집을 팔 때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곤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리모델링’ 매거진의 크레이그 웹 편집장은 “집을 고치는데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이 자동적으로 집의 가치를 올려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사는 동안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지내고 집을 팔 때는 바이어가 투자한 만큼을 되돌려 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리모델링을 하는데 잘해야 투자금의 절반 정도, 아니면 아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들이 있다. 리모델링 매거진이 꼽은 수익률 최악의 주택 리모델링 사례들을 소개한다.

■수영장

집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수영장은 유익한 편의시설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문제만 일으키는 골칫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처음 만드는 것은 물론, 유지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드는 이 뒷마당의 사치품은 애리조나, 플로리다, 하와이 등지에서는 주택 매매의 성패를 가름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수영장이 그저 비용만 많이 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 ‘스노우 구스 홈스’의 저스틴 피어스 대표는 “풀장을 원하는 바이어는 거의 없어 수영장이 있는 집을 일부러 피하는 경우도 많다”며 “유지비가 부담이 될 뿐 아니라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익사 사고 등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나무 프레임 창문

대부분 홈 오너들은 창문의 접합부가 떨어지지 않거나 깨지지 않았거나 아니면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볼 수 없을 정도가 아니면 창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해도 만약 나무로 된 프레임의 창문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돈을 쓸 생각이라면 분명히 생각보다 많은 지출을 해야 할 것이다.

피어스 대표는 “나무 프레임 창문은 보기엔 아름답지만 중간 가격대의 메탈이나 비닐 창문에 비하면 3~5배 가격이 비싸다”며 “만약 저택에 살면서 이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중간 가격대의 창문에 나무로 된 트림을 선택하라고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넓은 출입문으로 변신

주택 바이어에게 출입문은 집에 대한 첫 인상을 심어주면서 안락함과 환대를 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출입문에 투자한 돈은 낭비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피어스 대표는 또 “웬만큼 고가의 저택이 아닌 이상 바이어들에게 출입문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얼마가 투자됐는지에 대한 가치 판단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원자재 가격은 적당한 선에서 유지하고 설치를 잘 하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피어스 대표는 “문과 창문은 꼭 맞게 닫혀서 외풍이 들지 않고 필요할 때 잘 열려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문이나 창문은 오히려 역효과만 낳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방 대변신

주방 업그레이드가 TV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인 까닭은 다양한 변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방식부터 포스트 모던한 스타일, 만화적인 요소부터 괴짜 취향까지 무엇이든 가능하다.

다만 비용이 만만찮게 드는데 현재 시세로 최신 주방으로 변신한다면 5만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이때 녹아드는 홈 오너의 취향과 함께 최근 주변 집들의 시세를 감안해도 이렇게 투입된 주방 대변신 비용 대부분은 허공으로 날리기 십상이다.

웹 편집장은 “1970년대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아보카도 오븐을 설치하고 본인은 만족했다고 해도 나중에 바이어가 이를 보고는 ‘못 봐 주겠네’라고 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주방을 고치는데 7만5,000달러를 썼다고 해도 관심이 없다며 들인 비용을 무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짓 리모델링

시대의 흐름 또는 인간의 본성이겠지만 대체적으로 바이어들은 넓은 클로짓을 선호한다.

이런 심리를 반영해 5,000달러 이상을 들여 침실 옆의 클로짓을 늘렸다고 한들 결국에 집을 되팔 때는 투자한 돈의 절반 정도의 집값 상승분에 그칠 것이다.

이런 셈법에도 불구하고 피어스 대표는 적절한 클로짓 확장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권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잡동사니를 많이 안고 사는데 이런 문제를 집이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며 “공사가 어렵지 않고 침실의 크기를 줄이지 않는다면 클로젯 리모델링은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스터 스위트 추가

이미 통계적으로 매스터 스위트를 손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인접한 다른 방의 공간을 뺏어 매스터 스위트를 넓힌다면 결과적으로 매스터 스위트 또는 다른 방 또는 두 방 모두 이상한 공간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그리고 벽을 부수는 작업만으로도 구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복잡한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방 하나 늘리려고 집의 구조 자체를 뒤바꾸는 시도를 잘못 했다가는 집을 팔 때 이익을 보기도 전에 잘못된 부분을 고치느라 엄청난 돈만 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뒷마당의 패티오

세대를 거듭하면서 아웃도어 라이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집이 갖춰야 할 편의시설에 대한 개념까지 바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패티오는 투자 대비 수익률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피어스 대표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릴을 중심으로 야외 생활을 좋아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위한 투자가 과하지 않게 중도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피어스 대표는 “만약 집 자체가 비싸 데크를 만들어도 될 정도라면 슬레이트로 된 패티오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비로 높은 수익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홈디포에서 슬레이트를 직접 사서 설치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구분지어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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