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찾아보고 집안 정리정돈 마쳐라

2018-12-13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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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내부 리노베이션 계획있다면 예산 세우고

▶ 할러데이 장식품은 보관장소 정하고 치워야

에이전트 찾아보고 집안 정리정돈 마쳐라

내년에 집을 팔 계획이라면 해가 바뀌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물색하는 등 기본적인 준비작업을 연말에 시작하는 것도 좋다. [AP]

할러데이 시즌이 돌아왔다. 가족, 친지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할 때다. 이런 가운데 올 한해 시작하지 못했거나 마무리하지 못한 집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내년으로 넘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미리 스스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로 해를 넘기지 말고 올해 안에 시작이라도 하는 게 유리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주택 관련 과제들을 소개한다. 연말이 지나가기 전에 시작이라도 해두면 이른 새해에 일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잡동사니 해결하기

집에 쌓아둔 잡동사니 치우기는 새해만 되면 빠지지 않는 단골 다짐으로 그만큼 인기가 좋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쉽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옆으로 밀려나기 일쑤인 주제다.


처음 마음먹은 대로 추진하려면 당장 시작하되 계획을 세우고 시간 스케줄도 정해둬야 한다. 쌓아둔 옷가지를 구별하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원치 않는 것들은 버려야 한다.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정리정돈 전문업체 ‘레이첼 앤 컴퍼니’의 레이첼 로젠탈 설립자는 “약속을 정하고 스케줄을 짜는 것과 똑같이 잡동사니 치우기도 어떤 일을 언제까지 해나갈지 적어두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획을 세우고 메모를 하는데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겠지만 마치 의사와 만날 약속을 정하듯이 생각한다면 다른 일을 하는 도중에 까먹지 않고 의사를 만나러 가듯이 잡동사니 정리하기도 빼먹지 않고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리노베이션 계획하기

올해 방을 리노베이션 하기 위한 시간이나 자금이 부족했다면 내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이 될 것이다. 연말에 집을 찾아올 손님들이 모두 다 다녀갈 때까지 방을 부수는 것은 시작하고 싶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계획을 짜고, 예산을 알아보며, 전문가를 섭외하는 것도 시작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리노베이션을 하는데 제너럴 컨트랙터나 전기나 배선 등 라이센스를 갖춘 프로 일꾼이 필요하다면 1~2개월 전에는 이들과 접촉해서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주택 리노베이션 전문 업체 ‘미스터 핸디맨’의 케빈 부쉬 부사장은 “보다 큰 프로젝트일수록 일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계획을 짜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할러데이 장식품 일찍 치우기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마도 올해 3월 정도에 치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올해는 당장 치우자는 것이 아니라 1~2주 정도는 더 두고 온 가족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끝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해도 된다. 로젠탈 설립자는 “언제 트리와 장식품을 제거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치우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해치우기 전에 해야 할 일이 계획 세우기라는 것이다. 이미 갖고 있는 데코레이션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장식품 각각이 들어갈 수 있는 적합한 컨테이너를 준비하며, 지하실이나 거라지 등 보관 장소를 미리 정하고 치워둬야 한다.

이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집 안팎을 꾸몄던 장식품들을 정리해서 넣어둘 때는 한층 쉽고 빠르게 정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프로젝트 처리하기

배수구 청소하기, 벽에 뚫린 구멍 막기, 거실 벽에 사진이나 그림 걸어두기 등의 간단한 작업은 물론, 전기 아웃렛을 교체하기나 천장에 조명기구 설치 등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까지 소규모 프로젝트들도 정리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보다 분주해질 연초에 앞서 미리 이런 계획들을 세워두면 많은 시간과 심지어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부쉬 부사장은 “새해맞이를 준비하면서 아무리 작은 프로젝트라도 한데 모아놓고 점검하는 것이 보다 편리하고 또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장소 정리하기

막연하게 정리 정돈하기라고 목표를 정하지 말고 특정한 장소로 한정을 하면 좀 더 달성하기 쉬운 목표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매스터 베드룸의 클로짓이나 홈오피스, 거라지 등을 정돈한다는 식으로 세부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당연히 공간을 잘 활용하고 싶겠지만 바구니나 박스에 담아 한쪽으로 치워 놓기 이전에 해둬야 할 일들이 있다. 바구니는 어떻게 보이는지에 집중하지 말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방들을 보고 어떻게 활용할지, 어떻게 유지할지 생각을 정리하고 필요한 경우에 치수를 재두는 등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

■집을 팔 준비하기

내년에 집을 팔 생각이 있다면 집을 팔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내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주변을 살펴 함께 믿고 일할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있는지 알아보고 집을 팔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상의하면 된다. 그리고 나무 재질로 된 바닥이나 최신으로 정비된 욕실 등 필요하다면 어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지도 알아볼 수 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올랜도 지역 부동산 협회’ 대표인 루 님코프 회장은 “많은 숫자의 매물 리스팅이 통상 매년 초에 시장에 등장하는데 연말에 미리 준비를 해서 연초에 리스팅을 완료하면 경쟁이 없는 상태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집 내놓기

한해가 끝나가는 시점에 집에 대한 준비가 끝났다면 아마도 2019년 새해를 바이어들의 오퍼를 받으면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이미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가뿐하게 한해의 시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동산 에이전트가 가능한 빨리 리스팅을 하려고 의욕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시장에는 집을 사겠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는 바이어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 때는 셀러 입장으로서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이런 할러데이 시즌에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정말로 거래를 완성해 내는 이들로 진지하게 접근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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