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한 돼지’

2018-12-10 (월) 최은영 / 섬유조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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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엔지니어로 일했던 10년 동안 나의 체중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곤 했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 야근으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늘어났고 프로젝트가 좀 한가해진 틈을 타 운동을 열심히 하면 10kg 정도는 쉽게 빼곤 했었다.

하지만 젊었던 그때와 달리 나이 먹고 또 챙겨야할 가족이 있는 지금은 운동을 더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요즘은 1시간만 해도 엄청난 땀을 흘리는 HIIT와 같은 고강도운동을 좋아한다. 단시간에 많은 운동효과를 낸다는 것 말고도 강력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헬스클럽은 운동하며 땀을 흘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운동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행복하고 유쾌하다. 땀을 흘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난 사람들이어서 그럴 것이다. 이래저래 운동을 못한 날은 나도 기분이 좀 처지고, 마치 숙제를 끝내지 못한 찜찜한 기분이 된다.

운동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이유가 전에는 체중조절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몸매 같은 겉모습보다 나 스스로 가뿐하고 건강하다고 느끼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요즘은 ‘건강한 돼지’라고들 한다. 나 역시 행복하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건강한 돼지’를 앞으로도 유지하려 한다.

<최은영 / 섬유조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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