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의 추억

2018-12-05 (수) 신신자 / 워싱턴가정상담소 이사장
작게 크게
나는 1988년 부시 부통령의 대통령 선거 참모중의 한사람으로서 전국 아시아 유권자들을 담당하는 전국 디렉터 역할을 맡았다. 1년 동안 17개주에 거주하는 15개국 아시아 출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쳐 62%의 아시안이 아버지 부시에게 표를 던지게 함으로써 그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점을 항상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항상 인자하고, 평범한 분들과 친구를 삼아 겸손하며, 인간애가 넘치는 인격자였다. 그 분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연방하원의원, CIA 디렉터, 중국 대사,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 부통령을 거친, 정치와 외교경험이 풍부한 분이었다.

대통령 당선 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아시아계 인재들을 각 부처에 많이 임명했으며 그중에는 현 교통부 장관인 일레인 차오(중국계)와 웬디 그레이엄(한국계)이 있었으며, 나 역시 상원 인준을 필요로 하는 직책(Chairman of the US Copyright Tribunal)에 임명받고 7년의 임기를 마쳤다.


무엇보다 그분께 감사한 것은 선거직후 나에게 어떤 도움을 받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 ‘5월을 아시안의 달’로 정해주기를 청했는데 후에 이 안건을 의회에 제출하여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다. 지금도 매년 5월은 ‘아시안의 달’로 여러 축하행사가 열리고 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무엇보다 아내와 가족을 참으로 사랑했던 분이었다. 여섯 자녀를 두었고 큰 아들은 제 43대 대통령, 다른 아들은 플로리다 주지사를 역임했으나 어린아이 때 잃은 딸을 추모하기 위해 바바라 여사와 함께 많은 자선사업을 하기도 했다. 나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두분을 생각할 때 그분들과의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신신자 / 워싱턴가정상담소 이사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