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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하고, 시원하고, 개운해요”

2018-12-04 (화) 진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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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지니아 센터빌 한식당 ‘얼시개 24’

“얼큰하고, 시원하고, 개운해요”
마트도 두손 든 깐깐한 재료 고르기
MSG 없는 집밥 정성 그대로 상 내놔


▲40년 묵은 손맛으로

“얼큰하고 시원하고 개운한 맛, 결국 내 가족을 위해 차리는 집밥 그대로의 맛을 살린 게 얼시개 메뉴의 인기 비결 아닐까요?”
한국에서 20년, 미국에서 20년, 도합 40년 된 묵은 손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끌어내는 버지니아 센터빌 ‘얼시개’ 식당의 그레이스 하 사장.


하 사장은 문득 20여 년 전 미국에서 처음 주방에 섰을 때를 회상했다. 한국에서 20년 가까이 요리해 온 내공을 자신감 삼아 시작한 요리인데 태평양 건너 현실은 ‘물맛도 입맛도 또 재료도 달라’ 도무지 원래의 손맛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한국식, 미국식 입맛을 반반 맞추기 위해 재료에서부터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가미해 메뉴로 탄생시키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한 결과 이제는 음식 하나를 놓고도 어떤 맛이 부족하고 넘치는 지를 가늠할 정도의 내공이 쌓였다.

▲마트에서도 인정하는 깐깐한 재료 고르기

하 사장은 “미국 땅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그래도 음식의 기본은 좋은 재료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며 “좋은 재료에서 곧 좋은 맛이 나온다는 생각으로 최상의 재료를 구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보니 이미 마트에서도 하 사장의 깐깐한 재료 선정은 소문이 자자할 정도라고.
이렇게 공들여 공수한 재료가 빛을 발하게 하기 위해 하 사장은 또 한 번의 ‘정성’이라는 까다로운 과정을 고집한다.

평일 점심시간 따끈한 집밥의 맛이 그리워 찾은 손님들을 위해서 MSG나 일체의 불필요한 조미료를 제하고 내 가족에게 밥상을 차린다는 마음으로 생선조림과 밑반찬 등을 직접 만들어 낸다.

▲10여 한약재로 삶은 족발·순대·보쌈

또 저녁시간에는 구수한 한국의 정이 그리워 찾은 손님들을 위해서 당귀·엄나무·오가피 등 10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넣고 푹 삶아낸 족발과 보쌈을 비롯해 일반 순대에 비해 다소 손이 많이 가지만 채소를 가득 넣어 직접 만든 토종 순대, 이미 칼칼한 맛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아구찜과 대구머리찜 등을 푸짐한 양으로 내놓는다.


족발과 순대, 곱창전골과 족발, 족발과 보쌈·골뱅이 등의 세트 메뉴 주문 시 소주 1병을 덤으로 얹어 주는 넉넉한 인심은 하 사장이 손님을 위하는 또 하나의 정성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러한 정성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뼈 해장국과 양평 선지해장국, 칼국수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어 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는 그레이스 하 사장.

▲24시간 영업

최근에는 고객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용기 삼아 부대찌개를 새로운 메뉴로 개발 연구 중이다. 점심에는 부대찌개, 저녁에는 부대전골로 손님들의 입맛을 한 번 더 유혹하겠다는 하 사장의 일념이 얼시개 메뉴의 다양성과 손님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센터빌 H마트 몰에 위치해 밤낮 오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위치적 특성을 파악해 단 한 명의 고객에게라도 따끈한 음식을 내놓고자 24시간 영업을 감행하는 건 숨은 영업 내공일 터.

하 사장은 “다른 건 몰라도 내 가족을 위한 밥상을 차려내는 마음으로 정직한 재료와 착한 손맛을 지켜나가겠다”며 “차별화 된 얼시개 맛을 향한 고객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의 (703) 505-7766
주소 13840-A Braddock Rd,
Centerville, VA 20120

<진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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