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법원, 80년대 민간인학살 군인에 5130년형 선고
2018-11-21 (수) 05:25:22
▶ 171개 마을서 학살, 법정최고형 50년 초과

【AP/뉴시스】 과테말라의 한 군부대 집단 매장지에서 15년전 발굴되었던 민간인 유해 172구가 올해 6월 트럭에 담긴채 신원 법의학 감정을 받기 위해 이송되고 있다. 발굴 현장의 무덤 3곳은 군사독재시대의 학살사건을 상기하기 위한 상징으로 보존되고 있다.
과테말라의 한 법원이 1982년 민간인 학살에 나섰던 전직 군인으로 2년전에 미국에서 추방돼 강제 귀국한 산토스 로페스 알론소(66)에게 21일 무려 5130년의 징역형을 선고 했다.
용의자는 당시 171개 마을에서 학살에 가담했으며, 과테말라 형법상 최고형량인 50년을 훌쩍 넘어선 엄청난 형량을 선고받았다. 그는 그 당시에 과테말라 최정예 "카이빌(Kaibiles) 특공연대"라는 특수부대 소속으로, 1987년 12월7일 북부 도스 에레스 마을 전체의 학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로페스가 인도주의에 반하는 살인죄를 저질렀다고 선언하고, 피살당한 가족의 5살 남자어린이를 납치해서 양자로 삼은 것도 죄목에 추가했다.
유엔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1960년~1996년 과테말라 내전 당시에 학살당한 사람은 약 20만명에 달하며 4만5000명이 실종되었다. 일부는 좌파 게릴라부대에게 살해당했지만 가장 대다수를 학살한 것은 정부의 군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테말라시티= AP/뉴시스】 2016년 인터폴에 의해 미국에서 체포된 뒤 과테말라로 입국하고 있는 1982년 민간인 학살 특수부대원 로페스 알론소. 그는 올해 11월 21일 무려 5130년형을 선고받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