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 북가주 공기 ‘질식 상태’

2018-11-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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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오염 사상 최악 가급적 외출자제 권고

산불 북가주 공기 ‘질식 상태’

샌프란시스코에서 16일 한 커플이 마스크를 쓰고 연기가 자옥한 피셔맨스 월프를 걸어가고 있다. [AP]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역대 최대 인명 피해를 낸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샌프란시스코·새크라멘토 등 주변 대도시의 공기질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나빠졌다.

건강한 사람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경보가 내려지면서 주요 대학은 강의를 취소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일부 항공편도 결항했다.

15일까지 63명의 사망자를 낸 캠프파이어는 이날 현재 진화율 70%를 기록하며 큰 불길이 잡혔으나 지난 8일부터 1주일 넘게 500㎢ 이상의 산림과 주택가, 시가지를 태우면서 뿜어낸 연기가 캘리포니아주 북서부 지역 상공을 짙게 뒤덮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금문교)가 짙은 스모그 안개에 싸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미 환경보호청 기준에 따라 대기오염 상태를 나타내는 공기질지수(AQI)는 새크라멘토가 349, 샌프란시스코도 300 이상으로 올라갔다.

AQI는 0부터 500까지 지수로 301 이상으로 기록돼 고동색 표지가 되면 매우 위험한 상태를 말한다. 새크라멘토 북부 지역은 지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간 곳도 있다.

현지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의 현재 공기질이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인 인도 콜카타, 방글라데시 다카보다 나쁜 수준이 됐다고 전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모든 주민에게 가급적 실내에 머물러 있으라고 권고한다. 특히 아이들과 노약자를 외부 공기에 노출하지 말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가장 큰 대학인 UC버클리 등 주요 캠퍼스가 수업을 전면 취소하고 사실상 휴교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주요 지역 교육구는 관내 초·중·고교에도 휴교령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10여 편이 결항했고 수십 편이 지연됐다. 공기질 악화로 지상작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한 미국 매체에서는 “샌프란시스코는 불에 타지 않았지만 사실상 질식 상태”라고 표현했다.

USC의 에디 어볼 교수는 현지 매체에 “대형산불은 산림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집이나 공장, 건물에 있는 유해 화학물질, 플라스틱 섬유, 아스팔트, 카펫 등을 태우기 때문에 심각한 유해 가스를 내뿜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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