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뉴저지 검찰이 케이트 맥클루어와 자니 보빗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기 사건의 전말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한 20대 여성이 한밤중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에 개스가 떨어져 고립됐다. 이때 노숙자 1명이 다가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20달러를 주며 도움을 줬고, 여성은 이 ‘착한’ 노숙자를 위해 수십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아 연말 할러데이 시즌에 훈훈한 감동을 줬다.
이는 지난해 11월 언론들을 장식하며 연말 따뜻한 스토리로 소개됐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같은 이야기가 모두 당사자들이 짜고 조작해 낸 사기인 것으로 드러나 연루자들이 모두 형사기소됐다.
15일 CBS뉴스 등에 따르면 당시 노숙자 자니 보빗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각종 언론들과 인터뷰를 했던 뉴저지 출신 여성 케이트 맥클루어(28)와 그녀의 남자친구 마크 다미코 등 3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돼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 맥클루어는 지난해 11월 펜실베니아주와 뉴저지주 경계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개스가 떨어져 차가 멈췄는데, 근처의 노숙자 보빗이 자신의 20달러로 개스를 사다줘 위기를 모면했다며 보빗을 위해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한 계정을 ‘고 펀드 미 닷컴’에 개설했다.
훈훈한 스토리가 알려지자 이에 감동한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했고, 전 세계에서 1만4,000여 명의 기부자들이 무려 40만여 달러를 모아줬다.
조사 결과 맥클루어는 당시 기부금 계정을 개설한 직후 친구들에게 이 스토리가 가짜라며 비밀을 지켜달라는 텍스트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