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말 가주 산불 피해지 방문
2018-11-16 (금) 12:00:00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북가주 뷰트 카운티의‘캠프 산불’ 피해 현장의 참혹한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파라다이스 마을은 전체가 소실되면서 이 지역에서만 단일 산불로 주 재난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인 6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5일 파라다이스의 주택가 건물들이 화마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폐허만 남아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 지역을 이번 주말에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15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7일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을 찾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산불로 영향을 받은 주민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산불 발화 초기에 주 정부의 부실한 산림 관리 탓에 수십억 달러씩 연방예산을 쏟아붓는데도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트윗을 올려 반발을 사기도 했다.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 노조가 최악의 산불 와중에 연방지원 중단을 거론하며 으름장을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고, 캘리포니아에 사는 유명 연예인들도 무심한 언급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번 산불과 관련, 현장을 찾은 라이언 징크 연방 내무장관은 벤추라 카운티에서 산사태 발생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산불로 수풀이 타버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에도 대형 산불과 산사태가 악순환처럼 연달아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북가주에서는 캠프 산불로 인한 연기가 모두 9개 카운티의 상공을 자욱하게 덮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새크라멘토 인근 학교 수업이 대부분 취소됐다.
한편 이번 캠프 산불 발화에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전력회사 PG&E(퍼시픽 가스&일렉트릭)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PG&E 주가는 이날 하루 29.5%나 폭락했다. 월가에서는 PG&E가 산불 피해 주민들의 집단 소송에 직면해 재정적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