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충격패 정찬성, 스포츠맨십 빛났다

2018-11-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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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료 1초전 통한의 패배 안긴 로드리게스와 병상 악수

충격패 정찬성, 스포츠맨십 빛났다

경기 후 병원에서 만난 정찬성과 로드리게스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찬성 인스타그램 캡처>

충격패 정찬성, 스포츠맨십 빛났다

정찬성이 종료 1초전 전혀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나온 로드리게스의 기습적인 리버스 팔꿈치 공격에 턱을 가격당해 실신하는 장면. <연합>


‘코리안 좀비’ 정찬성(31)이 승자에게 아낌없이 축하를 보내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정찬성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원에서 마주친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와 웃으며 악수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로드리게스는 전날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페더급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정찬성에게 5라운드 4분59초에 KO패를 안겼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정찬성은 경기 종료 직전 단 1초를 남기고 로드리게스의 기습적인 리버스 팔꿈치 공격에 턱을 가격당해 실신했다. UFC가 경기 후 공개한 채점표에 따르면 정찬성은 판정으로 갔을 경우 최소 2-1로 승리할 수 있었으나 종료직전 전혀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나온 로드리게스의 기습적인 팔꿈치 일격에 걸리고 말았다.


경기 후 두 선수는 치료차 들른 병원에서 재회했다. 정찬성은 뼈아픈 패배를 안긴 로드리게스와 악수를 하며 축하했고, 상처투성이 얼굴에도 서로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남겼다.

정찬성은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그래도 태권도를 사랑하고 시종일관 예의 바른 어린 친구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썼다. 이어 “이번 시합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이제는 정말 괜찮다. 다들 고맙다”고 했다. 이어 “아직 비행기 탈 몸 상태가 안 된다 해서 며칠 병원에 입원했다가 한국에 들어갈 것”이라며 “부끄럽지만 돌아가서 찾아 뵙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격투기 전문매체 ‘MMA Junkie’는 “정찬성이 대단한 사진을 남겼다”며 “이런 스포츠맨십은 특별한 선수들만이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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