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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서 발렛파킹은 ‘서비스’ 아닌 ‘강제 통행세’

2018-11-08 (목)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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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로 차 대고 빼도 무조건 티켓 주고 돈 요구

▶ “물품 도난·차에 흠집나도 발뺌”마찰도 잇달아

타운내 한 샤핑센터에서 발렛파킹을 제공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박상혁 기자>

# 하모(49)씨는 한인타운 업소 발렛파킹에 대해 소위 ‘안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타운내 한 식당을 찾은 하씨는 주차장에 빈 곳이 있어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발렛파킹 요원이 달려와 자동차 키를 맡길 것을 요구했다. 하씨는 셀프 주차를 했으니 키를 맡길 이유가 없다며 요원과 실랑이를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씨는 “빈자리가 있어서 직접 주차를 했는데 키를 달라고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업소 규정이라고 해 할 수 없이 키를 건넸다”며 “결국 차를 찾으면서 팁 2달러를 줬는데 기분이 영 찜찜했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업소 발렛파킹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발렛파킹은 업소들이 모자란 주차공간에서 주차 편의를 위한 서비스로 도입한 제도인데 이런 기본 취지에서 벗어나 일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 고객과 발렛파킹 요원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발렛파킹은 주차 공간의 부족에서 비롯된 서비스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전체 주차 공간은 차량 5억대 분량.

이는 350만 스퀘어마일 크기에 3억2,600만명의 운전자들이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다. 문제는 이들 공간이 산재해 있고 LA와 같은 대도시는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차 공간을 찾다보니 교통체증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교통 혼잡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발렛파킹에 대한 한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발렛파킹 비용이 강제적인 부담이라고 생각하는 것. 최근 한인타운 6가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김모씨는 “차도 별로 없어 주차도 직접 했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발렛파킹 요원이 다가와 발렛파킹 티켓을 준 것까지는 이해했지만, 발렛파킹 요원이 퇴근한다며 키를 돌려주면서 팁을 받아가는데 결국 주차도 안 해주고 3달러를 받은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발렛파킹을 맡긴 후 차를 되찾으면 도어에 흠집이 발견되거나 종종 차 안에 보관해둔 소지품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도 종종 일어나 타운 곳곳에서 발렛파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발렛파킹을 하지 않고서는 일부 업소를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데 한인들의 고민이 있다. 발렛파킹이 보편화 돼 차를 맡기지 않으면 샤핑이나 외식을 하기가 어렵다.

한인들은 발렛파킹을 맡기면서도 차량을 불법 주차해 티켓을 받고도 은폐하는 행위나 차량내 물품 도난, 접촉 사고 등을 걱정하고 있다.


한인 변호사들은 “발렛파킹을 하기 전 차안에 귀중품을 놓아두지 말고, 차량 외관을 미리 사진으로 찍어 두는 것도 발렛파킹과 관련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발렛파킹 피해 보상은 민사소송에 따른 변호사 수임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피해가 큰 경우를 제외하곤 실제로 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변호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발렛파킹 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물가와 최저임금 상승을 고려하면 발렛파킹비는 크게 오른 것이 아니다”라며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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