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날두 환상적인 ‘원더골’ 도 무위

2018-11-08 (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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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U, 상대 자책골로 결승점 뽑아 유벤투스에 2-1 역전극

▶ 레알 마드리드-맨시티‘골잔치’압승

호날두 환상적인 ‘원더골’ 도 무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유벤투스의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유벤투스(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의 옛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그가 왜 아직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지를 알려주는 환상적인 ‘원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유벤투스가 아니라 맨U였다.

7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경기에서 홈팀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그림같은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경기 막판 자책골로 역전 결승골을 내주고 맨U에 1-2로 역전패했다. 맨U는 패배가 확실시되던 상황에서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조별리그 첫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전승을 거둔 유벤투스는 이날 후반 20분 호날두가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선제골을 터뜨려 1-0 리드를 잡자 승리를 확신했다. 해프라인 부근에서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수비 뒷공간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달려 들어가며 바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 맨U의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상대의 오프사이드를 뚫고 완벽한 타이밍에 달려 들어가 뒤에서 머리 위로 레이저빔처럼 날아오는 패스를 바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시킨, 기가 막힌 환상 골이었다.


하지만 맨U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1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후안 마타가 왼발 감아차기로 성공시켜 극적인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3분 뒤엔 또 한 번의 프리킥으로 아예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애슐리 영이 골문 쪽으로 날카롭게 올렸는데 볼은 골문 안에서 머리에 스쳐 한 차례 바운스된 뒤 수비수 보누치와 알렉스 산드로의 몸에 잇달아 맞고 유벤투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후 맨U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야유가 쏟아지는 유벤투스 관중석을 향해 귀를 갖다 대는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펼쳐 유벤투스 선수들이 항의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그는 경기 후 “경기 내내 유벤투스 팬들이 내게 모욕을 퍼부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벤투스(3승1패, 승점 9)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 조 1위를 지켰고 맨U는 승점 7(2승1무1패)로 3위 발렌시아(스페인, 승점 5)와 승점 2점차 2위를 유지했다.

한편 G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빅토리아 플젠(체코)을 상대로 전반에만 4골을 뽑으며 5-0 대승을 거두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카림 벤제마가 2골을 기록했고, 카세미루와 개러스 베일, 토니 크로스가 각각 한 골씩을 뽑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CSKA 모스크바를 2-1로 꺾은 AS로마와 3승1패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 1위 자리에 올랐다.

한편 F조의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는 가브리엘 제수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샥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6-0으로 대파하고 선두를 지켰다. 또 E조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2골로 AEK아테네(그리스)를 2-0으로 꺾고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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