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대되는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

2018-11-07 (수) 박주연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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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한복판에 LA 카운티 정부 청사 등 정부기관이 대거 입주할 ‘버몬트 코리도’(Vermont Corridor) 건설 프로젝트가 매스터플랜이 공개된 2년만에 본격 시공 궤도에 올랐다.

지난 달 17일 5가와 버몬트 선상의 부지에서는 마크 리들리 토마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허브 웨슨 LA 시의장, 조나단 셔린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디렉터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이 열려 4억 5,3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15년부터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구체화시킨 이번 프로젝트는 버몬트 애비뉴 동쪽 선상을 따라 4가에서 6가 사이에 들어서 있는 카운티 정신건강국 본부 등 정부 소유 건물 6개를 전면 철거하고 이곳에 새로운 카운티 청사와 주상복합 건물 및 노인아파트, 주차장 등을 신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해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인타운이 또 다른 경제, 지리적 중심지가 되는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한인타운 미래와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 한인타운 중심부 중 하나인 6가와 버몬트 인근에 카운티 청사와 함께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가 새로 들어서게 되면서 한인타운의 면모를 크게 탈바꿈시킴은 물론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착공식이 열린 첫 프로젝트는 21층 규모의 오피스 타워 건물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과 카운티 고용개발국, 카운티 지역사회 및 노인 복지 서비스국 등이 입주할 예정이며 나머지 부지에는 6층 규모의 72유닛 노인아파트와 1만3,200스퀘어피트 규모의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서며 또 다른 부지에는 총 172유닛이 들어서는 아파트가 차례로 신축된다.

그동안 한인타운은 그 규모에 비해 공원이나 커뮤니티 관련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신축되는 시설들 가운데 한인타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가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인타운 내 11개의 커뮤니티 단체들이 이번 프로젝트 관련 시설에 커뮤니티 센터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고 이에 따라 커뮤니티 화합차원에서 카운티 정부는 당초 계획에 없었던 커뮤니티 센터를 포함시키게 됐다.

한인타운이 LA의 경제·지리적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 착공은 희소식이며 커뮤니티 센터 건립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시설이 생긴다는 것 역시 매우 고무적이다.

한인타운은 한인들은 물론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 시설을 통해 한인타운에서 한인사회와 타 커뮤니티가 화합하는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박주연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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