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차 공간 찾는데 이중주차라니···”

2018-11-02 (금) 12:00:00 김철수 기자
크게 작게

▶ LA교통국 과잉단속, 개발붐 파킹난 부채질

▶ 운전자들 불만 높아

“주차 공간 찾는데 이중주차라니···”

LA 한인타운 내 켄모어 길 주택가에서 차량들이 도로변 주차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박모(29)씨는 토요일이던 지난 14일 친구집 방문을 위해 LA 한인타운 3가에 거리 주차를 위해 대기하던 중 황당한 이유로 티켓을 받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친구집 근처에 거리 주차를 찾던 중 차량 한 대가 나가는 것을 보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지나가던 경찰이 차량이 운행하는 차도에서 무작정 정차하는 것은 이중주차라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티켓을 발부한 것이다.

박씨는 “이 지역을 자주 지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교통국에 반드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업무를 위해 최근 LA 다운타운을 방문한 한인 김모(32)씨는 도로변 주차 자리를 찾다가 차량 1대가 떠나려고 하는 것을 보고 깜박이를 켜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다가온 주차 단속요원으로부터 티켓을 받았다.

김씨가 이에 항의하는 사이 주차됐던 다른 차량이 떠났지만 단속요원은 “어쩔 수 없다”며 이중주차를 이유로 58달러짜리 주차위반 티켓을 주고 가버렸다는 것. 김씨는 “더욱 황당한 것은 티켓을 받고 교통국 웹사이트로 확인해 보니 벌금 액수가 93달러로 올라가 있더라”며 “아무리 단속을 심하게 한다지만 교통국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LA시내 도로변에서 스트릿 파킹을 위해 주행도로를 막고 기다리는 차량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한인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시 교통국과 경찰 등 단속기관들이 주정차 금지구역에 잠시 차를 세우거나 빈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 이중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면서 이처럼 지나친 단속에 억울함이나 불만을 토로하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A시 교통국 측은 “불법주차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교통법규에 따라 단속을 펼칠 뿐”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나 한인 등 주민들은 당국이 거리주차를 기다리는 차량에 대한 아무런 관용 없이 일단 티켓을 발부하고 보자는 등 과잉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타운 전역에 걸쳐 개발 프로젝트와 공사가 우후죽순 이어지다 보니 주택가는 물론, 동전 주차나 스트릿 파킹구역까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빈 공간을 찾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지만 단속 경관들은 무차별적인 단속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김씨는 “거리나 주택가에 빈 주차공간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단속경관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스트릿파킹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이중주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보다 동전주차 시간이 만료됐거나 불법주차 차량 단속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