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솔튼호’ 에 머드 싱크홀 빈발 ‘빅원 전조?’

2018-11-02 (금)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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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안드레아스 단층대 통과하는 지역

▶ 하루에도 60피트씩 빠른 이동에 우려

남가주를 관통하고 있는 대규모 지진대인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의 활발한 다발성 지진 발생으로 남가주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샌안드레아스 단층대에 속한 임페리얼 카운티의 ‘솔튼호’(Salton Sea)에서 머드 싱크홀이 빈발하게 발생해 일각에서는 빅원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A타임스는 대규모 지진대인 샌안드레아스 단층대가 아래로 관통하는 솔튼호 지역에 진흙 싱크홀 이동 현상이 빈번하게 발견돼 빅원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솔튼호의 싱크홀 구덩이가 지난 몇 개월 동안 60피트 정도 움직임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하루에 60피트씩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솔트호 인근에서 싱크홀과 유사한 진흙 구덩이의 움직임은 지반 2015년까지는 거의 없었으나 올초부터 활발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크홀은 지반 아래 지하수나 개스가 분출될 경우 비교적 부드러운 지반을 중심으로 구멍이 뚫리게 되고 이후 내려앉는 현상으로, 솔튼호에서 발견된 싱크홀 역시 지반 아래 수분 유입이 증가해 부드러운 퇴적암이 진흙으로 변해 내려앉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샌안드레아스 단층대를 따라 움직이는 싱크홀이 최근 유니온 퍼시픽 화물 열차가 지나는 철길 옆까지 이동하는 등 점차 주거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싱크홀이 철길을 덮치게 되면 에너지 운송에 상당한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제기되자 관할 지역인 임피리얼 카운티 정부는 지난 여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철길 인근에 생긴 싱크홀에 바위를 매립하고 철근을 지반에 심는 등 차단벽을 만들었지만 지난달 또 다른 싱크홀이 철길 바로 옆까지 이동하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따라 발생하는 대형 싱크홀이 빅원의 전조라는 주장에 대해 연방 지질연구소의 켄 허드넛 박사는 “진흙 구덩이나 싱크홀이 빅원의 전조 현상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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