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위대한 일 할 때마다 금리 올려…파월 지명 후회할지도”
▶ “관세 활용할 것…관세 리스크는 형편없는 기업 핑곗거리”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뭔가 위대한 일을 할 때마다 그는 금리를 올린다"며 "그는 거의 금리 올리는 걸 행복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경제에 최대 리스크를 무엇이라고 보는지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는 연준이 최대 리스크다. 금리가 너무 빠르게 인상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해 그동안 피력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크게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연준 의장에 지명한 것을 후회하는지에 대해 "말하기에 너무 이르지만, 아마도"라고 답했으며, 어떤 상황이 되면 파월 의장을 경질할 것인지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모르겠다"며 "이렇게만 말하겠다. 나는 오바마가 제로 금리를 가졌기에 연준에 대단히 불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제로 금리'를 누렸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이걸(금리 인상)로 대체 어떻게 겨루겠나? 이게 아주 중요하다. 오바마는 제로 금리였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 0∼0.25%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2015년 말부터 인상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로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인상됐고 오는 12월에 이어 내년에도 3차례 추가 인상이 예고돼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기 경제 성적을 "내 숫자들"이라고 언급하거나 "내게는 뜨겁게 달아오른 경제가 있다"고 하는 등 계속 개인적인 표현을 썼고 경제성장에 대해서도 오바마 때 기록과의 경쟁처럼 묘사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갈등과 관련해 현행 관세가 얼마 되지 않으며 관세를 무역협상 용도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세가 경제에 위험요인이라는 지적에도 "관세가 어디에 있나? 어디에도 없다"며 "형편없이 사업하는 기업이 언제나 트럼프와 관세 탓하기를 좋아한다. 무능력자에게 좋은 핑곗거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협상 등을 가리켜 "관세가 없었으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는 관세 얘기를 하고 있고 관세를 사용할 것이다.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다가 등을 돌려 트럼프 지시로 성 추문 여성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마이클 코언에 대해 그는 "아주 작은 일로 나를 대변한 홍보 담당자 같은 사람"이라며 코언에 대한 연방 수사와 관련해서도 "나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