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악몽의’ 시즌 최악 투구

2018-10-20 (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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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말 2사 후 연속 3안타 맞고 4실점‘와르르’

▶ 변화구 투구 패턴 읽혔나…3이닝 7안타 5실점

류현진 ‘악몽의’ 시즌 최악 투구

류현진은 1회 2사 후 3명의 타자에게 3연속 변화구를 던진 것이 모두 오른쪽 빨랫줄 안타로 연결되며 4점을 내주고 무너지고 말았 다. [AP]

류현진(LA 다저스)이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최악의 피칭을 보이며 초반에 무너지고 말았다.

19일 밀워키 밀러팍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 다저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1회말 2사 후에만 4연속 안타를 맞는 등 1회에만 5안타로 4실점하는 악몽같은 스타트를 끊었다. 1회초 다저스 공격에서 이날 선두타자로 나선 데이빗 프리즈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1-0 리드를 잡았던 기분 좋은 출발이 한 순간에 악몽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이어 2회말에도 1사 후 연속 2루타로 1실점 하는 등 첫 2이닝에만 7안타를 맞고 5실점한 류현진은 1-5로 뒤진 4회말부터 훌리오 우리아스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이날 류현진의 기록은 3이닝 7안타 2볼넷 5실점(5자책점)이었고 투구수는 57개로 3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다저스는 1회초 프리즈가 밀워키 선발 웨이드 마일리의 5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곧이어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팀과 팬들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을 상대로 첫 2개의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꽂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으나 5구에서 케인의 빗맞은 약한 땅볼타구를 이끌어낸 것이 2루쪽 내야안타가 되면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어 다음 타자 크리스천 옐리치를 3루 땅볼로 잡았으나 라이언 브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가 심화됐고 다시 트래비스 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았으나 이후 마지막 아웃을 잡는 것이 악몽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부터 밀워키 타자들은 류현진의 투구 패턴을 읽은 듯 계속해서 체인지업과 커브 등 오프스피드 피치를 노려 치며 마치 타격 훈련을 하듯 계속해서 ‘빨랫줄 타구’를 쏟아냈다.

우선 다음 타자 헤수스 아길라는 시속 82마일짜리 4구 체인지업을 욕심내지 않고 밀어 쳐 우월 2루타로 1, 2루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며 바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마이크 무스타카스는 류현진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또 다른 우월 2루타로 아길라를 불러들여 또 한 점을 보탰고 다음 타자 에릭 크래츠도 류현진의 초구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우전 안타로 만들며 무스타카스를 불러들여 리드를 4-1로 벌렸다. 류현진의 3연속 오프스피드 투구가 모두 라이트쪽 안타가 되며 순식간에 4점이 들어온 것이었다. 류현진이 올 정규시즌에서 15경기동안 1회에 내준 실점이 총 3점뿐이었는데 이날 1회엔 이보다 많은 4점을 내주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류현진은 다음타자 올란드 아르시아에도 좌전안타를 맞아 주자 1,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상대투수인 마일리의 잘맞은 깊숙한 타구를중견수 코디 벨린저가 잡아내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밀워키는 2회에도 1사 후 옐리치와 브론이 모두 변화구를 노려쳐 연속 우월 2루타를 때려 또 한 점을 보태 5-1로 달아났고 결국 류현진은 3회 상대 하위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뒤 4회부터 우리아스에 마운드를 내주고 물러났다. 3이닝 7안타 5실점. 류현진이 올해 정규시즌 한 경기에 내준 최다 실점이 5점이었지만 당시 자책점은 1점뿐이었는데 이날은 5실점이 모두 자책점이었다. 류현진으로선 어쩌면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가장 최악의 실망스런 투구를 한 것이 뼈아프게 됐다.

한편 다저스는 5회초 1사 후 볼넷을 골라 출루한 브라이언 도저를 프리즈가 중월 깊숙한 2루타로 홈에 불러들여 한 점을 만회했고 5회까지 2-5로 끌려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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