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써니 박<부에나팍 시의원 후보>, 상대후보 사인판 제거하다 한때 경찰체포

2018-10-20 (토)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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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후보 “불법 선거물이라 수거해 신고하려 했다”

▶ 소도시 부에나팍 시의원 선거 ‘진흙탕 과열’ 지적

오는 11월6일 선거에서 부에나팍 1지구 시의원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한인 써니 박(한국명 박영선) 후보가 19일 선거홍보 사인판을 무단으로 제거하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은 박 후보와 경쟁 상대인 버지니아 본 현 부에나팍 시장 겸 시의원 간 선거전이 소도시 시의원 선거와 걸맞지 않게 과열되면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양측의 진흙탕 선거전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에나팍 경찰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멜번과 데일 스트릿 인근 주택가에서 써니 박 후보와 또 다른 남성 1명이 차를 타고 돌면서 선거 관련 홍보 사인판을 불법으로 제거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선거 홍보물 불법 제거 혐의(490.2(a) CPC)로 박 후보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부에나팍 경찰은 박 후보가 조사를 받은 뒤 벌금을 부과받고 풀려났으며, 당시 박 후보와 함께 있단 다른 남성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 현장에 없었다고 밝혔다.

부에나팍 경찰은 이날 경찰국 페이스북 계정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에는 박 후보가 탔던 차량 안에 ‘노 써니 박, 카펫 배거(No Sunny Park, Carpet Bagger)’라는 비방 문구가 적힌 사인판들이 실려 있었다.

이와 관련 써니 박 후보 측은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인판이 상대 후보인 버지니아 본 시장의 남편 케니 본과 또 다른 지지자인 빅터 페린이 불법으로 제작해 설치한 홍보물이라고 밝혔다.

이 사인판은 박 후보가 이 지역에 연고가 없는 뜨내기 출마자를 뜻하는 ‘카펫 배거’라고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데다가, 캘리포니아의 공정정치위원회(FPPC)의 규정도 어기고 있는 불법 홍보물이라고 판단하고 박 후보가 이를 직접 수거해 선거관리국에 신고를 하기 위해 뽑았던 것이라고 박 후보 측은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상대 후보 측이 나에 대해 거짓말을 담은 비방성 홍보물을 제작해 설치했는데, 누가 제작에 돈을 댔는지도 밝히지 않은 것들이어서 이를 신고하기 위해 수거를 하던 참이었다. 이때 상대 후보의 남편이 나를 따라와 욕설 등 막말을 했다”고 밝히며 이같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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