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믿을 수 있는 에이전트 구하고 과다지출 금물

2018-10-18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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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재정능력 파악하고 홈 인스펙션 꼭 실시하고

▶ 주택감정 결과는 신뢰… 지하실 등 꼼꼼히 체크

믿을 수 있는 에이전트 구하고 과다지출 금물

주택구입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 선정이다. [AP]

집을 사는 것은, 특히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한다면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집은 단순히 대부분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는 가장 큰 무언가를 뛰어 넘어 그 다음으로 살 수 있는 것보다 몇 배나 더 비싼 것이다. 실수를 저지른다면 나중에 심각한 재정 문제가 뒤따라 올 수도 있고, 엉망인 집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으며, 그 밖에 여러 가지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과거 8차례나 성공적으로 집을 구입했던 경험이 있는 바이어이자 주택 오너를 통해 얻게 된 8가지 성공적인 주택 구입 팁을 소개한다.

■너무 많이 지출하지 말라

모기지 업체는 너무 많은 지출을 하지 말 것을 막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집을 사는데 필요로 하는 예산을 늘리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얼마를 들여서 주택을 살 것인가를 결정할 때는 2가지 주된 요인이 작동한다.

첫번째는 원하는 집을 갖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희생할 수 있는가이다. 두 번째는 본인의 고용 상태나 소득이 변해도 정해놓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낼 수 있는가이다.

2가지 모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처음엔 낭만적으로 보일지라도 수년간 라면만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직장을 잃거나 보수가 깎이더라도 사놓은 집을 잃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너무 적게 지출하지 말라

처음 몇 차례 집을 샀을 때는 너무 보수적인 까닭에 최대한 거래 기간을 줄여 해당 연도에 이사까지 모든 과정을 마쳤다. 생각했던 집값은 집을 소유해서 행복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높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예산 안에서 가능한 방을 몇 개나 갖춘 집을 살 수 있을까를 알아내고 더 많은 모기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른 주택을 찾는 것을 끝냈다.

물론 매년 이사를 하는 데는 비용이 뒤따른다. 단순하게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살림살이를 옮기는데도 돈이 많이 들고 여기에 각종 수수료와 세금까지 내야 한다. 물론 집을 팔 때는 부동산 커미션까지 부담해야 한다.

■변기 물을 내리고 흐르게 하라


드디어 집에 대한 인스펙션을 하게 됐다면 처음으로 집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가장 분명하고 간단한 방법은 수도꼭지를 틀어 보고 변기의 물을 내려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처음 집을 샀을 때 인스펙터도 놓치고 보지 못했던 부분은 변기의 답답하게 흘려 내려가는 물이었다. 점검해 보니 벽속의 파이프 주변에 넝쿨이 자라 하수도를 막았던 것인데 고치려면 600달러 이상이 드는 문제였다. 다음으로 발견한 문제는 라미네이트된 판지로 제작된 파이프였는데 무너질 위험이 있었고 그랬다면 거실 전체를 새로 짓는 공사가 필요한 하자였다. 결국 그 집은 낡은 배관이 문제였고 되팔고 떠난 가장 큰 이유였다.

■지하실을 살펴보라

간단하게 화장실의 변기만 체크해도 배관에 대한 많은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듯이 지하실을 살펴보면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과 수해 예방 능력 등에 알 수 있다. 지하실을 살폈는데 물 자국이 있다면 침수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외에도 몇몇 미묘한 증거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집주인이 그 어떤 것도 바닥에 올려두지 않았다면, 예를 들어 가전이나 가구를 모두 판지 박스로 괴어뒀다면 이건 충분히 의심해볼 부분이다.

■믿을만한 에이전트와 작업하라

과거 여러 차례 집을 사고 팔면서 운이 좋았던 점은 신뢰할 수 있는 리얼터를 만나 매매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리얼터는 집을 사는데 가격 협상을 해줬는데 원하는 것과 감당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경청했다.

리얼터가 충분히 들어줬기 때문에 많은 수리가 필요했던 집을 사지 않을 수 있었고,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 집도 피할 수 있었다. 반드시 한명의 리얼터만 만나고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집을 보여준 첫 번째 리얼터와 꼭 장기간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들어라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리얼터는 시장을 알고 있다. 보기에 리얼터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오퍼를 내라고 제안한다면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지만 리얼터의 판단이 맞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같은 식으로 리얼터가 어떤 집이나 타운 내 지역에 대해 경고를 한다면 이것도 맞을 것이다. 본인의 판단은 당장은 원하는 것을 얻는데 유용해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재앙이 되는 경우가 있는 법이다.

■주택감정 결과를 신뢰하라

모기지 렌더가 실제 체크를 적기 전에 감정서를 요구할텐데 전문가의 감정 결과는 사야할 집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결정된 가치는 내겠다는 매입 가격이 아니고 대신 비교가 가능한 집들이 팔린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감정가가 내려고 하는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게 나온다면 모기지 렌더는 당초 약속한 퍼센티지 만큼의 다운페이를 현금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다.

낮은 감정가는 바이어 본인 뿐 아니라, 리얼터에게도 시장과 시세를 잘못 평가했다는 점에서 좋지 못한 시그널로 봐야 한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당연히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뜻인데 어떤 모기지 렌더도 당초 예상과 감정 결과 사이의 차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홈 인스펙션은 반드시 실시하라

간혹 ‘As Is’ 상태로 집을 판다는 셀러들이 있는데 이 의미는 집을 수리하지 않거나 인스펙션으로 문제가 발견돼도 가격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바이어도 인스펙션을 건너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결정이다. ‘as is’로 나온 매물을 산다고 해도 인스펙션을 통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집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딜을 무산시킬 권리가 있다. 셀러도 집 팔기를 포기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는 바이어 입장에서는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게 된 셈이다.

중요한 것은 사려고 하는 집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고 인스펙션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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