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밤 기온 뚝… 여기저기서 콜록~

2018-10-15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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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비까지 내려 한인 독감환자 급증

▶ 노약자는 특히 위험 예방접종 서둘러야

최근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감기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밤 사이 폭우가 내린 이후 주말 기온이 60도 안팎을 기록하며 일교차가 심해지자 콜록거리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한인들의 발걸음이 병원으로 향했다. 또, 약국과 클리닉 등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원하는 노약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5세 된 딸을 데리고 약국을 찾은 한인 김 모씨는 “매년 10월 말쯤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는데 지난 주 기온 차가 확연히 느껴져 서둘러 독감 주사를 맞으러 왔다”며 “올해 주사는 4개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포함돼 지난해보다 효과가 크다고 들었다. 독감 시즌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LA카운티 보건당국은 10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감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라며 6개월 이상 소아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적극 권고했다.

미국질병예방센터(CDC)가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7-18년도 독감예방 접종률은 약 53%에 불과했고 지난 겨울 미국에서 8만 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는 90만 명에 달했으며 이는 10년 사이 최고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시즌 독감으로 사망한 어린이와 청소년 숫자는 181명으로 이들 중 80%가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지 않았다고 CDC는 발표했다.


조동혁 내과 전문의는 “소아 뿐만 아니라 노인층은 독감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고위험군이며 이외에도 임산부, 당뇨, 심장병, 신장병 등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건강을 잃거나 생명에 위험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70%, 그리고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들의 90%가 65세 이상의 노년층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할 경우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가 40~60%로 떨어지니 달걀 앨러지가 없는 6개월 이상 전 연령층은 독감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독감 주사의 백신은 접종하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되므로 10월 말까지 접종을 받는 것이 독감 유행시기를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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