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의 삶’ 을 지킬 ‘나의 한 표’

2018-10-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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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는 결과가 따른다(Elections have Consequences)”는 말을, 건강과 영주권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반 이민정책과 양극화로 얼룩진 대법관 인준청문회 폭풍에 휘청대는 요즘의 미국에서처럼 실감하기도 힘들 것이다. 워싱턴의 정치에, 새크라멘토의 행정에, 좌절하고 분노한다면 대응 방법은 여러 가지다. 거리에서 시위할 수도 있고, 공청회에서 항의할 수도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조자들과 힘을 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에 참여해 투표하지 않으면 어떤 대응도 실제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

이민과 세금, 교육과 헬스케어, 치안과 외교 등 주요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2018년 중간선거 일은 11월6일이지만 투표는 이미 시작되었다. 95페이지짜리 캘리포니아 주 유권자 안내책자는 지난 주 이미 배달되었고 이번 주부터는 우편투표 용지가 도착하고 있다. 투표용지엔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 후보들을 비롯한 수십명의 이름과 11개 주민발의안 등이 올라있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에겐 대부분 낯선 이름이고 생소한 사안들이다.

그러나 귀찮다고 아무렇게나 찍거나, 아예 덮어버리고 기권하기엔 이번 투표는 너무 중요하다. 후보와 언론들이 표밭의 공포와 분노를 이용하고, 소셜미디어가 여론을 양분시키며, 원색적인 캠페인 광고가 온갖 가짜뉴스를 퍼 나르고 있는 ‘선거 태풍’ 속을 무사히 헤쳐 나가려면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두 가지를 기억하자 : 첫째, 투표는 반드시 한다. 둘째, 현명한 선택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캘리포니아 내 한인 유권자 수가 지난 대선 때보다 15%나 증가한 16만4,000여명으로 집계되었다. 투표 참여가 함께 증가한다면 투표율 낮은 중간선거에서 한인사회 보팅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막연한 한 표 행사에 그쳐서도 안 된다. 최소한 몇 가지 주요항목에 대해선 누구를 왜 지지하고, 어떤 이슈를 왜 반대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선택의 결과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한 후 투표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나의 한 표’에 ‘우리의 삶’이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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