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통합앱다운

MLB 파이널4 “이변은 없었다”

2018-10-11 (목) 김동우 기자
작게 크게

▶ 보스턴, 양키스 꺾고 막차로 합류, 휴스턴과 ALCS서 ‘거인들의 대결’

▶ 다저스-밀워키 NLCS도‘예측불허

보스턴 레드삭스가 라이벌 뉴욕 양키스의 저항을 뿌리치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LCS)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면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도 ‘파이널4’로 압축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엔 시즌 후반기 대부분을 내셔널리그 1위를 유지했던 시카고 컵스와 시즌 100승을 올린 양키스 등 막강한 팀들이 와일드카드로 나섰기에 디비전 라운드에서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결국은 ‘공식대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모두 탑2 시드가 결승에 올랐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108승)을 올린 보스턴은 9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초반에 4-0 리드를 잡은 뒤 에이스 크리스 세일까지 8회 구원 등판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친 끝에 9회 2점을 뽑아내며 끈질기게 추격한 양키스를 4-3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보스턴은 3승1패로 디비전시리즈를 끝내고 오는 13일부터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그야말로 ‘거인들의 대결’이라고 불릴만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나선다. 이번 시즌 103승을 올린 휴스턴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3전 전승을 거두고 ALCS에 선착했다. 양팀의 정규시즌 승수 합계인 211승은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MLB 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 116승을 세운 뒤 양키스(95승)와 ALCS에서 만났을 때 세운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매치업 합계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역사적인 강호들의 충돌인 셈이다. 이번 시리즈 1차전은 13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진다. 한편 내셔널리그(NL)에서도 탑시드 밀워키 브루어스와 2번시드 LA 다저스가 예측을 불허하는 팽팽한 접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팀 모두 시즌 막판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각각 선발진(다저스)과 불펜진(밀워키)에서 뚜렷한 강세로 나뉜 대조적인 마운드로 인해 서로간의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시켜 승기를 잡으려는 양팀 감독들의 두뇌전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 시리즈는 오는 12일 밀워키 밀러팍에서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월드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양대 컨퍼런스 결승시리즈에서 주목할 만한 사안들을 정리해 본다.


■NLCS

LA 다저스(92승71패) 대 밀워키 브루어스 (96승67패)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워 백투백 셧아웃으로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 첫 두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승리한 팀은 다저스가 단 두 번째다. 현 세대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커쇼와 차세대 에이스 후보인 워커 뷸러, 그리고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으로 짜여진 다저스의 선발진은 이번 시리즈에서 밀워키의 선발진에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발진의 뚜렷한 우세에도 불구, 섣불리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것은 밀워키의 불펜진이 그야말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밀워키는 첫 8이닝동안 선발투수없이 구원투수 4명이 이어 던지며 콜로라도 강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발투수없이 불펜만으로도 한 두 경기 정도는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고 두터운 불펜이다. 밀워키는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투수가 무너질 조짐이 보이면 초반이라도 바로 불펜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펜싸움이 길어지면 질적-양적으로 모두 밀워키에 밀리는 다저스 불펜으로는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저스로서는 초반에 가능한 빨리 상대 선발 공략에 성공하는 것이 이번 시리즈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매니 마차도, 맥스 먼시, 코디 벨린저, 저스틴 터너 등 홈런포들 가운데 한 두 명만이라도 폭발해 초반에 리드를 잡는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이고, 만약 그렇지 못하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밀워키 불펜의 높은 벽을 절감하는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밀워키 타선은 초반엔 다저스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끈질기게 버텨 투구수를 늘리는데 집중한 뒤 일단 선발을 끌어내리고 불펜이 가동되면 본격적으로 돌파구를 노리는 작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NL MVP 후보인 크리스천 옐리치와 헤수스 아길라, 로렌조 케인, 라이언 브론 등으로 이어지는 밀워키 타선은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어 다저스 투수진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 9월부터 다저스는 22승10패, 밀워키는 23승7패로 두 팀 모두 뜨거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에선 다저스가 앞서나 밀워키는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쥐고 있다. 예측불허의 백중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다저스가 박빙의 차로 우세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ALCS

휴스턴 애스트로스(103승59패) 대 보스턴 레드삭스(108승54패)

보스턴은 108승을 거둔 올해 최고의 팀이지만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을 이번 ALCS에서 다소나마 휴스턴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시즌 최고의 팀이 홈필드 어드밴티지까지 갖고 있음에도 도박사들이 휴스턴 쪽으로 기운 것만 봐도 휴스턴의 저력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다. 2연패에 도전하는 휴스턴은 저스틴 밸런더, 개릿 콜, 달라스 카이클로 이어지는 철벽의 선발 마운드와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카를로스 코레아, 조지 스프링어 등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특급타선, 그리고 로베르토 오수나가 지키는 철벽 불펜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춘 팀이다.

물론 상대인 보스턴도 그 모든 것을 고루 갖춘 팀인 것은 마찬가지다.

두 MVP 후보인 무키 베츠와 J.D. 마르티네스가 이끄는 타선을 가공할 폭발력과 응집력을 자랑하며 선발진에는 올해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에이스 크리스 세일를 비롯, 데이빗 프라이스, 릭 포셀로 등 사이영상 수상자만 3명이 포진했다. 세일에 이어 2선발로 나서는 프라이스는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불안요소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휴스턴의 선발진과 충분히 맞설 수 있는 피칭스탭이다. 이미 휴스턴은 벌랜더와 콜, 보스턴은 세일과 프라이스를 1, 2차전 선발로 발표했다.

양팀은 올해 정규시즌 7차례 맞대결에서 휴스턴이 4승3패로 승리했다. 이 7경기에서 휴스턴은 34점, 보스턴은 31점을 뽑았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남은 4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휴스턴(2대1), 보스턴(9대4), 다저스(3대1), 밀워키(4대1) 순으로 꼽을 만큼 많은 전문가들은 ALCS 승자가 월드시리즈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 말 그대로 ‘용호상박’의 접전이 기대되는, 사실상의 결승 매치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