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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츠 QB 브리스,‘NFL 전설 반열’ 올랐다

2018-10-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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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닝-파브 넘어 역대 최다 패싱야드 신기록 수립

세인츠 QB 브리스,‘NFL 전설 반열’ 올랐다

드루 브리스가 NFL 통산 최다 패싱야드 신기록을 수립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베테랑 쿼터백 드루 브리스(39)가 NFL 통산 최다 패싱야드 신기록을 수립하며 새 역사를 썼다.

브리스는 8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홈경기에서 역대 패싱야드 1위 페이튼 매닝(7만1,940야드)에 201야드, 2위 브렛 파브(7만1,838야드)에 99야드만을 남긴 상태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고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파브, 매닝을 차례로 넘어섰다. 세인츠는 이날 레드스킨스를 43-19로 대파하고 시즌 4승(1패)으로 NFC 남부지구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2쿼터 2분36초를 남겨두고 역사적인 신기록이 작성됐다. 브리스는 62야드짜리 롱 터치다운 패스로 팀에 26-6의 리드를 안기면서 개인 통산 7만1,968야드를 기록, 매닝을 제치고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역사적인 기록이 세워지자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는 중단됐다. 전 기록 보유자인 매닝은 미리 준비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당신의 고된 노력과 헌신이 비로소 결실을 보았다”며 “축하한다.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브리스에 축하를 보냈다.

브리스는 필드에서 감독과 팀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브리스가 대기록을 수립한 풋볼은 곧바로 현장에서 명예의 전당 관계자에게 인계됐다.

브리스는 송곳 같은 패싱 능력을 보유했음에도 키 6피트(183cm)로 NFL 쿼터백치고는 작은 체구로 인해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고교시절 한때 2진팀에서도 백업 쿼터백으로 분류됐을 정도였고 그에게 관심을 보인 학교가 단 2곳밖에 없어 자신이 원했던 곳이 아니었던 퍼듀대로 진학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천부적인 패싱 능력과 상대 수비를 읽는 걸출한 감각은 갈수록 위력을 발했고 퍼듀에서 수많은 대학풋볼 패싱기록을 수립한 그는 2001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디에고 차저스에 2라운드 1번, 전체 32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그는 차저스에서 2002년 스타팅 쿼터백이 됐고 2004년엔 프로보울에도 뽑혔지만 2005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자 역시 여러 팀들의 그의 부상경력을 이유로 그를 외면했지만 그는 2006년 세인츠와 계약한 뒤 본격적으로 NFL을 대표하는 특급 쿼터백으로 입지를 굽혔다. 브리스와 세인츠의 숀 페이튼 감독은 지난 13년간 NFL 최고의 공격 듀오로 명성을 떨쳤고 2009시즌에 슈퍼보울 우승을 합작했다.

브리스는 NFL 99년 역사상 최다 패싱야드 기록외에 역대 최다 패스 성공, 통산 최고 패스 성공률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5,476야드 패싱으로 댄 마리노가 1984년 세운 단일 시즌 패싱기록(5,084야드)을 27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매닝이 2013년 불과 1야드 차이로 넘어렸다.

한편 브리스는 한 시즌 5,000 패싱야드를 5번이나 이뤄냈다. 한 시즌 5,000야드 패싱을 2번 이상 이룬 선수는 브리스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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