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감한 변화

2018-10-01 (월) 추재옥 / 의사
작게 크게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던 북한의 위협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전쟁 없는, 핵 위협이 없는 평화 통일의 열매가 한반도에서 무럭무럭 영글고 있다.

지금 세계의 작은 나라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경제에 초비상이 걸려있다. 그 와중에 북한은 모든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적 번영을 선택했다.

북한 땅 곳곳에 설치된 핵무기로 인해서 한곳이 터지면 연쇄 반응을 일으켜 북한 전체가 지구상에서 완전 소멸되거나 핵물질의 부산물로 인해 영원한 불모지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은 가공할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 맞설 경우 북한이 초토화 될 가능성마저 있었다.


이번에 보도된 남북 정상회담 장면에서 평양 여성들의 힘찬 꽃다발 물결, 환한 표정들, 그리고 열광적인 환영인파를 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연설 후 15만 군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는 폐쇄 대신 개방, 억압에서의 해방,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마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 38선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남북 간의 적대 관계가 종식되고 더 이상 동족살생이 없는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핵탄두 대신 ‘로켓 맨’ 김정은이 서울은 물론, 뉴욕까지 날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변화만이 살 길임을 인식한 것일까. 과감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창조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추재옥 / 의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