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이후 최대 위기 맞아 ‘한인관광협회’ 이름 값 못해
▶ 하와이 무비자추진위, 새로운 역할기대 감당해 가야
2008년 11월17일 하와이 한인관광협회와 문추위가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무비자로 입국한 첫 방문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보 자료사진>
하와이 한인관광업계가 11월로 한국인 무비자 입국 10년을 맞는다.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방문객수 증가에 힘입어 비즈니스 성장을 축하하고 그 경제적 혜택이 ‘하와이 한인사회 부자만들기’에 일조한 것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트릴 것이란 기대와 달리 무비자 10년을 맞은 하와이 한인관광업계 현실은 위기감이 감돈다.
2008년 한국인 무비자 입국이 실시 될 당시 하와이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수는 연간 3만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 하와이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26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에도 이 같은 고공 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장밋빛 기대감 속에 무비자 입국 10주년을 맞은 하와이 한인관광업계는 빅 아일랜드 용암분출과 허리케인 피해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여름성수기를 개점 휴업상태로 보내며 스스로 "IMF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와이 전반적인 관광산업의 호황은 주 내 호텔 객실과 항공요금의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한국 내 여행업자들에게 하와이 관광상품은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수 십년간 이어지고 있는 하와이 한인여행업계의 제살깎기 경쟁은 그나마 판매되던 패키지 여행 상품에 대한 한국 방문객들의 불만을 높이며 자유여행객들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여행객들의 트렌드 변화에 여행업계가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며 우울한 무비자 10주년을 맞고 있다.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고질병으로 알려진 여행업자들의 가격경쟁을 근절하지 못하고, 여행객 트렌드 변화에 부응하는 하와이 특유의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하와이 한인여행업계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30여년 이상 관광 관련 비즈니스를 하며 한인 여행업계를 지켜 보고 있다는 한 원로는 "올해 무비자 10년을 맞아 하와이 무비자추진위원회가 10여년 전 자신들의 활동을 기록한 역사책을 편찬할 것이라고 하는데 무의미한 일"이라고 못박고 "무비자추진위원회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만여 달러 동포사회 모금 액을 종자돈으로 하와이 한인관광업계를 대변하는 실질적인 경제 이익단체로 그 역할을 새롭게 하고 17회 역사를 잇지 못하고 올해 어이없이 중단된 '코리안 페스티벌'을 하와이를 대표하는 한류관광 축제로 부활시키며 하와이 한인관광시장 활성화를 주도해 가는 실속있는 단체로 활동을 해 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즉 10여년전 하와이 여행업계와 동포사회가 힘을 모아 발족시킨 하와이 무비자추진위원회가 10여년이 지난 오늘에는 하와이 한인사회 경제력 증진을 위한 이익단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달라는 것인데 이 같은 제언에 하와이 한인관광협회도 무추위와 더불어 고민하며 해법을 찾아 볼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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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