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역 1만8,000여 입양 한인들 어려움 호소
▶ LA 한국문화원서 법안 촉구 등 지원 세미나

15일 LA 한국문화원에서‘시민권 미취득 입양인 지원세미나’에 참석한 한인 입양인들이 연방의회에 계류 중인‘입양인 시민권법안’(ACA)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분노와 원망으로 하루하루 버팁니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 입양됐지만 법적인 허점과 양부모의 이해 부족으로 아직 시민권이 없는 한인 입양인들은 분노와 원망을 쏟아냈다.
지난 15일 LA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시민권 미취득 입양인 지원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 입양인들은 꿈이 부서지고 가족과 생이별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자신들의 일상을 소개하며, 입양인들에게 조속히 시민권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인 입양인 단체인 ‘커넥트어키드’(Connect-A-Kid)는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입양인들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방 의회의 입법을 촉구했다.
미국 가정에 입양되고서도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한인 입양인들은 1만 8,000여명에 달하며, 미 전국적으로 3만 5,000여명의 해외 입양인들이 아직까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수만명에 달하는 입양인들이 시민권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 2000년 적용된 ‘연방 아동시민권법’(CCA)의 허점 때문이다.
입양인들의 어려운 처지가 알려지면서 미 각계각층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방 의회에 상정된 ‘입양인 시민권 법안’(ACA:Adoptee Citizenship Act)은 여전히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가주 상하원은 지난 8월 ‘시민권 미취득 입양인에 대한 시민권 부여지지 결의안’(AIR 39)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켜 연방 의회의 법안 가결을 촉구했고, LA와 글렌데일 시의회도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 입양인들과 총영사관, 한인 전문가 등은 ACA 법안 통과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안타까운 입양인들을 돕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커넥트 어 키드, 입양인권리캠페인(ARC),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홀트인터내셔널, 세계한인법률가회(IAKL)와 각 지역 정부들은 시민권 확인 전략 등의 지원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미나에 이어 총영사관저에서 ‘함께 찾는 코리아: 커넥트 어 키드 투 코리아’라는 문화행사도 열렸다, 여기에는 최근 입양된 한국 어린이 10여명 등 입양인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식과 한복, 전통놀이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의 가족 찾기를 희망하는 입양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백석대학교 이건수 교수와의 개별 상담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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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