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인해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트렌턴 지역이 침수된 모습 [AP]
남동부 지역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지만 ‘느림보 행보’로 물폭탄을 쏟아 부으면서 사망자가 느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16일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플로렌스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6명으로 파악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전했고, AP통신은 며칠간 지속된 폭우로 강물 범람 등을 우려해 수십만명이 대피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2시 현재 플로렌스의 중심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컬럼비아의 남동쪽 45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시간당 9km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풍속은 시속 65km로 줄었으며 곧 저기압으로 더욱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폭우가 계속되고 있어 치명적인 홍수 위협이 이어질 것이라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경고했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측은 일부 지역은 이미 61cm의 비가 내렸으나 플로렌스가 천천히 이동하고 있어 추가로 최대 51cm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스완스보로 등에는 이미 76㎝의 비가 내린 가운데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향후 며칠간 1미터가 넘는 최고 101.6㎝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스캐롤라이나에는 지난 1999년 56명의 사망자를 냈던 허리케인 ‘플로이드’ 때보다 이미 더 많은 비가 내렸다.
곳곳이 침수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 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7천 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해있다. 뉴번에서는 미리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된 인원 455명이 구조됐고, 잭슨빌에서 지붕과 승용차 등에 고립된 주민 50여명이 헬기로 구출됐다.
노스캐롤라이나 77만2천여 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 17만2천 가구 등 여전히 약 94만여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곳곳의 강이 범람위기에 처하면서 대피령도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