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교와 ‘케미’·입학의사 있는지도 따진다

2018-09-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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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합격 기회 높이기

▶ 리처드 빈센트 김·펑키지 샤마 (전 존스홉킨스대 어드미션 커미티)

학교와 ‘케미’·입학의사 있는지도 따진다

펑기지 샤마 전 존스홉킨스 어드미션 커미티가 강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갈수록 대학 문은 좁아지고 있다.

올해도 대부분 명문대들은 역대 최대 지원자에 최저 합격률이란 발표를 내놓았다. 비단 사립대 뿐만 아니라 UC 계열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게다가 대학들이 저마다 자신들이 원하는 지원자를 선별함으로써 예측이 빗나가는 사례가 속출했다.


예를 들어 엄청난 스팩을 가진 한 지원자는 MIT와 예일, 프린스턴 등 명문 사립대 3곳과 UC 계열중 버클리, LA, 샌디에고, 데이비스, 샌타바바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다. 반면 하버드는 대기자에 올랐고, USC와 칼텍, 스탠포드는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버드나 칼텍, 스탠포드는 그렇다쳐도 USC에 불합격한 것은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유사한 사례로는 브라운에 합격했지만 UC 샌타바바라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 화제가 된 학생도 있었다.

이처럼 입학문이 좁아지고 까다로워지는 것은 무엇보다 대학들이 합격자 선발에 훨씬 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즉 우수한 학업능력은 기본이고, 여기에 대학과의 조화, 그리고 정말 입학할 의지가 있는지까지 조목조목 따져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원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편입 및 봄학기 입학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유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GPA와 시험점수를 높이고, 확실히 내세울 만한 과외활동을 통해 단단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 또 에세이나 추천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다음으로 지원 대학 리스트를 작성할 때 현실적 접근을 하는 것이다. 의욕만 앞서거나 요행을 기대하며 무리한 도전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명문대들은 해마다 넘치는 지원자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상당수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여서 웬만한 경쟁력으로는 꿈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원자는 자신의 스팩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할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아카데믹 내용을 바탕으로 지원 희망 대학들의 신입생 프로파일과 비교해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난 뒤 비아카데믹 부문에서 자신이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보면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각 대학들에 대해 철저한 리서치를 해보고, 입학을 했을 때 후회하지 않을 대학인지도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니다”란 판단이 든다면 아예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는 게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안 갈 대학은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략이다. 무엇보다 조기전형에서 꿈의 대학에 승부를 걸어보는 것이다. 특히 합격하면 반드시 입학해야 의무가 있는 얼리 디시전을 잘 활용 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정시보다 합격률이 훨씬 높은 만큼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면 그만큼 합격 기회를 넓힐 수 있다.

그 다음으론 지원할 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은 대학이란 인상을 강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대학들은 해마다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데, 이 중 상당수는 결국 다른 대학으로 가기 때문에 항상 애를 먹는다. 그래서 합격 시켰을 때 입학할 학생을 찾아내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그런만큼 적극적 의지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된다.

마지막으로 STEM과 같은 인기학과 지원 시 대학을 하향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이 분야 전공은 대학원 과정까지 밟아야 할 수 있어 학부에서 좋은 성적을 만들어 더 나은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장기플랜을 세우는 것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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