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좌회전 금지 무시 차량 탓에‘열불’

2018-09-15 (토)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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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길 한인타운 공사 많아 밀리는데 웨스턴-6가 등서 ‘배짱’

▶ 사고유발에 통행마비 범칙금 500달러 넘어

좌회전 금지 무시 차량 탓에‘열불’

LA 한인타운 지역 주요 도로들에서 난폭운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블러버 드에서 교통위반 운전자들이 경찰에 적발돼 티켓을 받고 있다. [박상혁 기자]

웨스트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에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불법 좌회전을 시도하는 차량을 피하려다 접촉사고를 두 번이나 당했다. 김씨는 “원래 윌셔길을 이용했는데 지하철 공사로 정체가 심해 6가로 다니다 6가/웨스턴길에서 불법 좌회전을 하려는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가 두 번이나 났다”라며 “큰 사고는 아니라 부상은 없었지만 불법 좌회전 차량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보험료도 오르고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LA 다운타운에서 한인타운 베버리 선상에 위치한 회사로 출퇴근을 하는 한인 서모씨도 한인타운 에서 운전을 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시도때도 없이 휙휙 차선을 변경하고 끼어들어오는 난폭운전 차량들에다 곳곳에서 불법 유턴이나 좌회전을 하는 차량들 때문이다.

서씨는 “버몬트부터 웨스턴까지 보통 출퇴근 시간대 좌회전이 금지되어 있는데 일부 불법 좌회전을 시도하는 차량 때문에 정체가 심해 아예 3가길로 오다 베버리 길로 올라온다”며 “심할 때는 불법 좌회전 차량으로 인해 아예 도로 양방향 통행이 마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처럼 LA 한인타운에서 불법 좌회전이나 유턴 등 규정 위반과 난폭운전 차량들로 인한 운전자들의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차량들이 많아지는 출퇴근 시간대 불법 좌회전을 시도하는 차량들 때문에 발생하는 정체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운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인타운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차량통행이 급증해 러시아워 때는 물론 거의 하루 종일 타운 주요 도로들의 체증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난폭·무법 운전자들이 많아지면서 한인타운이 교통지옥이 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인타운에서 출퇴근 시간대 좌회전이 금지된 대표적인 교차로는 6가/웨스턴, 베버리/웨스턴, 6가/놀만디, 베버리/놀만디 등이다.

또 8가와 놀만디 등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출퇴근길 좌회전 차량으로 인해 한 개 차선의 통행이 막혀 불편을 겪는 한인 운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A경찰국(LAPD)은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불법 좌회전을 시도하고 적발될 경우 수백달러가 넘는 교통위반 범칙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LAPD는 최근 불법 좌회전 차량과 운전 중 셀폰 사용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에 무리하게 불법 좌회전을 하다 적발되는 한인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며 지속적인 좌회전 금지 위반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LAPD 공보실 관계자는 “교통 경관이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무리하게 좌회전을 하거나 좌회전이 금지된 시간에 좌회전을 시도하는 차량에 대해 티켓을 발부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 사고 예방차원에서 암행 단속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좌회전 금지구역에서의 불법 좌회전은 교통위반 범칙금이 비싼 위반행위 중 하나로 적발되는 운전자는 범칙금 등 최소 510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한인타운의 한인 운전학교 관계자는 “유학생이나 고령 운전자 등 운전이 서툰 운전자들이 무리한 좌회전이나 불법 좌회전을 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며 “비보호 좌회전 교차로인 경우에도 무리한 좌회전인 경우에는 교통위반 티켓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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