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학연구소, 재미원로학자 초청 첫 강연 성황
북한연구가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정식 원로교수가 6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강연 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협 교수, 강영훈 총영사, 이정식 교수 부부, 양성철 전 대사부부 , 앤더슨 서튼 UH 아시아-태평양학과장, 백태웅 소장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소장 백태웅)가 지난 6일 한국학연구소에서 양성철 전 주미대사 부부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강연 시리즈의 첫 강연으로 재미(在美) 원로 학자 이정식(87•경희대 석좌교수) 펜실베이니아대 정치학과 명예교수의 ‘북한의 이데올로기’란 주제의 강의를 개최했다.
백태웅 소장은 “오늘 강연은 양성철, 데이지 양 부부의 거액의 기부금으로 시작된 첫 강연으로 북한 정치상황을 수년간 연구해 온 저명한 이정식 교수님을 모시게 되어 매우 뜻 깊고 강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첫 강연을 맡은 이정식 교수는 현재까지 북한 문제를 연구해온 한국 현대 정치사 연구의 권위자로 그의 스승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UC버클리대 교수와 함께 출간한 공산주의 발전과정과 북한 체제를 분석한 ‘한국공산주의운동사’로 1974년 미국정치학회의 최우수저작상인 ‘우드로 윌슨 파운데이션 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 받았다.
이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경제를 중심으로 역사가 움직인다'는 칼 막스의 사상을 기반으로 했던 공산주의종주국 소련이 붕괴하자 "마르크스 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던 김정일이 10여년 뒤 마르크스주의는 틀렸다고 비판하면서 경제가 아닌 사람에 의해 역사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마르크스주의를 탈피한 현재 북한의 사상과 주체사상이 무엇인지 김정은은 어떻게 독재 정권을 정당화 하고 있는지에 대해 강연했다.
자신의 기부로 열린 첫 강연에 참석한 양성철 전 주미대사는 “이 대학을 졸업한 동문으로서 하와이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다시 되돌려 준다는 의미로 기부를 하게 됐다”며 “영어권에서 북한연구의 선구자적인 이정식 교수를 모시고 이런 강연을 열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세계 어느 국가, 어느 분야에서든지 자유, 인권, 인류, 복지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분들이 한국학연구소에서 이런 강연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가진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가 보다 발전하고 작은 일이지만 한국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서 평화롭게 서로 협력하면서 모범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성철 전 주미대사 및 부인 데이지 여사는 지난 2015년 Drs. Sung Chul Yang and Daisy Lee Yang 강연 시리즈 설립을 위해 100만 달러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에 약정한 바 있다.
이 약정 후원금으로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 소재 아시아태평양대학 한국학 센터에 정기 강연시리즈가 설립되어 한국학이나 아시아학에서 저명한 학자들을 정례적으로 초빙할 것이며, 이는 한국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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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