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성현(+6) ‘흔들’, 유소연(-4) ‘순항’

2018-09-14 (금) 김동우 기자
작게 크게

▶ 2타차 공동 4위 vs. 97위로 컷 탈락 위기

▶ 박인비·전인지·이미향·지은희 3타차 공동 7위

박성현(+6) ‘흔들’, 유소연(-4) ‘순항’

박성현은 보기 7개, 버디 1개로 6타를 잃는 고전끝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AP]

박성현(+6) ‘흔들’, 유소연(-4) ‘순항’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공동 4위로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하는 유소연. <연합>


올해 LPGA투어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에서 유소연(28)이 선두권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예상 밖의 부진한 스타트로 인해 컷 통과조차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유소연은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6언더파 65타를 친 공동선두 마리아 토레스(푸에르토리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 2타 뒤진 공동 4위다. 어스틴 언스트(미국)가 5언더파 66타로 단독 3위를 달렸고 유소연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나사 하타오카(일본)가 또 1타 뒤에서 공동 4위를 달렸다. 이어 박인비, 전인지, 이미향, 지은희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조지아 홀(잉글랜드) 등 10명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유소연은 초반 파 행진을 이어가다 6·7번, 9·10번, 15·16번 홀에서 세 차례 2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16번홀까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유소연은 마지막 2홀에서 버디 1개만 잡으면 공동선두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으나 17번홀 파에 이어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보기를 범해 공동 4위로 밀리며 다소 아쉽게 라운드를 마쳤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 박성현과 2위 에리아 쭈타누깐(태국)의 성적에 따라 1위 복귀도 가능하다.


유소연과 같은 조로 플레이한 ‘골프여왕’ 박인비(30)도 3언더파 68타를 쳐 3타차 공동 7위에 자리 잡는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박인비는 1번(파5)과 4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고 다소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했으나 이후 5, 7, 9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는 등 16번홀에서 버디 6개를 골라내 탑10으로 진입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6피트짜리 파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쉬웠지만 남을 사흘 동안 충분히 추격 가능한 사정권을 유지했다. 세계랭킹 4위 박인비 역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 탈환이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다.

전인지(24)와 이미향(25), 지은희(32)도 박인비와 같은 공동 7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전인지는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다.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이미향은 13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으나 14, 15번홀에서 보기-버디를 맞바꾼 뒤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공동 7위로 내려왔다.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우승한 맏언니 지은희는 10번홀에서 출발, 프론트9에서 1타를 잃었으나 후반 들어 3~5번홀에서 3연속 버디 등 버디만 4개를 잡아내 이날 3타를 줄이며 탑10으로 치고 올라왔다.

반면 시즌 4승으로 세계랭킹 1위 방어를 노렸던 박성현(25)은 이날 정말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1번홀부터 보기를 적어낸 박성현은 3~5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보태며 초반부터 분위기가 꼬이고 말았다. 이후 다음 4홀을 파로 막아 반격의 기회를 엿보는 듯 했으나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었고 이후 14, 15번홀에서 다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면서 7오버파가 돼 거의 최하위권을 위협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16번홀에선 마침내 이날 첫 버디를 잡는 듯 했으나 3피트짜리 짧은 퍼트를 놓친 박성현은 결국 17번홀에서야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버디를 잡아냈고 까다로운 18번홀을 파로 막아 6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첫 날 순위는 공동 97위로 현재 예상 컷오프선(+3)에 3타차로 떨어져 있어 14일 2라운드에서 4~5언더파 이상을 기록해야 주말 라운드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박성현의 1위 자리를 넘보는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때리며 5위 렉시 탐슨(미국), 디펜딩 챔피언 아나 노르드퀴비스트(스웨덴) 등과 공동 35위로 출발했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